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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책 표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 표지, 출처: 구글

 

Btv이동진의 영화 리뷰 유튜브를 즐겨보는데 김상욱 교수가 나왔더라구요. 주제는 영화 <컨택트>였습니다. 그 영화를 해설하면서 '사피아 워프 가설'이란 게 나오고 책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도 나왔어요. 김상욱 교수가 추천한 이 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책 내용 요약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요지는 감정은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길러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감정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이하게도 타히티 고유 언어에는 ‘슬픔”이란 감정이 없다고 한다. 또 우트크 에스키모 인들에게는 ‘분노’란 단어가 없다고 한다. 즉 문화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는 것. 

 

물리학자 김상욱
김상욱 경희대 교수, 출처: 유튜브

김상욱 물리학자는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안 좋은 경험을 했을 때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분노이지 슬픔이 아니라는 해석을 붙였다. 생각해 보면 슬픔은 사건이 발생한 그 즉시 느껴지는 감정은 아니다. 처음엔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모르다가 서서히 슬픔이 차오르게 된다. 슬픔은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는 그 무엇이다.

감정이란 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우리들이 감정에 휘둘릴 여지는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감정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내 뜻대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감정은 신체 반응으로 되돌릴 수 있는데, 예컨대 '화난다'는 '심장이 빨리 뛴다.' '맥박이 빨라진다.' '동공이 커진다.' '호흡이 얕아진다.' 등이다. 그런데 이런 신체 변화는 ‘신난다’는 감정에서 느껴지는 신체 반응과 다르지 않다. 즉 신체 반응만 놓고 보면 '화난다'는 '신난다'와 다를 게 없어진다. 어떤 사건을 겪고 화나는 감정이 생긴다면 사실 그건 '신나는', '흥분되는', '기대되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걸 어떻게 구성하고 해석할지는 그 사람의 과거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컨대 어려서 폭력을 경험한 사람은 누가 등을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그걸 폭력으로 해석하고 두려워하고 분노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똑같이 등을 슬쩍 건드렸을 때 애정어린 스킨십으로 해석하고 즐거워하고 반가워할 수도 있다. 즉 감정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 점이 사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고 지금까지의 통념에 어긋난다. 심지어 저자조차도 감정이란 게 자기에게 불쑥 찾아오는 것이지 뇌에서 능동적으로 구성하고 해석하는 무엇이란 것이 일상생활에서는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훈련도 필요하고 계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참고하면 좋을 몇몇 문장들

감정은 착각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 합의의 산물이다.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해서 행동을 좌지우지하는 감정의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의 설계자다.
느낌의 강물이 덮치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실제로는 우리가 이 감정의 원천이다.
감정은 문화마다 다르다. 독일어에는 분노에 대한 단어가 세 개 있지만 중국어에는 다섯 개가 있다. 우트카 에스키모인에게는 분노라는 단어가 없으며 타히티인들에게는 슬픔이란 단어가 없다.
아기는 감정을 타고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이 ‘슬픈’, ‘무서운’, ‘미친’ 같은 단어를 뒤섞어 사용하더라도 이것은 그저 ‘나쁜’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새로운 감정 개념은 여행, 산책, 독서, 영화, 음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의 수집가가 돼라.
문화에 따라 우리의 뇌가 배선된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다면 심박수, 호흡, 혈압, 체온, 호르몬, 물질대사 등에 관한 뇌의 예측이 신체의 실제 수요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예측이 바뀔 수 있고 경험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장소 또는 상황을 바꾸어 예측이 바뀌도록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감정을 재범주화 하는 것이다.
당신의 지각은 추측일 뿐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당신의 지각이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라.
인간의 뇌는 속임수의 달인이다.
당신의 경험은 실재를 열어 보이는 창문이 아니다.
우리가 파악할 단 하나의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뇌는 주위에서 들어오는 감각 입력에 대해 하나 이상의 설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실재가 무수하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 이상인 것은 분명하다.

 

좋아하는 두 지성인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특히 인과론과 목적론을 비교 해설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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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과 김상욱의 영화 <컨택트> 해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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