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던 피터슨
발행일: 2021년 3월 23일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페이지수: 460 페이지
조던 피터슨의 '질서너머'란 미지의 세계, 혹은 지평선 너머 초월적인 어느 곳을 말함
이 책에서 주목할만한 문장
- 인간의 궁극적인 질문은 우리가 누구인가가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이다.
- 편지를 열고 안에 있는 것과 직면한 뒤 두렵더라도 해결책을 찾아나설 것인가? 아니면 방금 알게 된 것을 무시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심리적, 신체적 대가를 치를 것인가?
- '고의적인 외면'은 알아낼 능력이 충분하지만 불편한 걸 피하려고 탐사를 중단하는 것이다.
- 우리는 미래에 매여 있다. 어떤 것에 매여 있어 도망치는 것이 불가능할 때 최선은 자발적으로 돌아서서 맞서는 것이다.
- 인생을 따라다니는 부정적 요소는 긍정적인 요소와 짝지어 다닌다는 사실을 알면 매우 유용하다.
- 어둠을 최대한 깊이 꿰뚫어 볼 때 그것에서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는 빛이 흘러나온다.
개인적인 느낌
이 책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거 같다. 21세기의 성경이라는 극찬에서부터 번쩍거리는 '똥'이라는 불평까지. 필자는 물론 이 책을 좋게 보는 편이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어디서도 듣도보도 못한 독특한 관점이 나온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지금의 당신이 있는 것처럼 내일의 당신이 있고 다음 주의 당신, 내년의 당신, 5년 뒤, 10년 뒤의 당신이 있으니, 가혹할지언정 모든 ‘당신들’을 고려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자신을 돌보고자 한다면 이미 ‘사회적 책임’을 짊어진 셈이다.
우리가 돌보고 있는 자신은 모든 시간에 걸쳐 존재하는 자신들의 집합, 일종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한 개인으로 이루어진 이 ‘사회’를 고려해야 함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짐이자 선물이다.
우리는 오늘 나 자신과 게임을 해야 하는데, 그 게임이 내일, 내달, 내년에 할 게임에 가능한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철저한 개인주의는 한마디로 모순이다.
개인을 여러 자아를 아우르는 ‘사회’로 본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 이런 관점은 어디에도 없다. 철학이나 심리학이나 뇌과학에서는 자아를 하나로 보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뇌과학에서 말하는 '경험자아'와 '기억자아', 또는 철학자 파스칼이 말하는 '기하학의 정신'과 '섬세의 정신' 등이다. 우리 안에는 여러 자아가 이미 빌트인 돼 있다. 이렇게 보면 나부터가 이미 하나가 아닌 여럿인 셈이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시간성을 고려한 여러 자아를 가정하고 있다.
이건 만화 도라에몽의 한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 도라에몽이 진구의 숙제를 돕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두 시간의 후의 도라에몽, 네 시간 후의 도라에몽, 여섯 시간 후의 도라에몽을 각기 현재로 데려와서 숙제를 시킨다는 기발한 에피소드이다. 각가 다른 시간대의 자기 자신을 한 시점으로 불러모아서 한꺼번에 숙제를 시키면 빨리 끝나리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에피소드이다. <신도라에몽1기> 중 8화
이처럼 저자는 우리가 각 시간대 별로 여럿이 존재하는 걸로 가정하고 우리는 각자 그 여러 시간대의 여러 자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우리는 내일의 우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저축이란 걸 하고 남을 믿고 돈도 빌려주고 하는 신용사회를 만드는 것 아닌가. 자본주의가 신용이 없으면 굴러갈 수 없다는 걸 믿는다면 철저하게 현재만 생각하는 삶이나 철저한 개인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는 좀 장황하고 드라마틱한 화법을 구사하는데다 기독교적 세계관이나 서구적 시선에 갇혀 있습니다. 그점이 이 책의 단점인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요즘 세상에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듣기 싫은 말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책임과 윤리를 강조합니다. 기름기를 제거하고 순살만 취하면 좋은 내용이 정말 많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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