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치카와 준
출연: 미야자와 리에, 오가타 이세이
개봉: 2005년
분량: 76분
장르: 드라마, 멜로
잠깐 요약
태평양전쟁 무렵에 태어난 토니 타키타니(오가타 이세이)는 미술에 재능이 있다. 재능을 살려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토니는 일 관련해서 알게 된 에이코(미야자와 리에)에게 청혼한다. 15년이란 나이 차이와 사귀던 남자가 있었음에도 에이코는 청혼에 응하고. 둘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에이코에게는 옷을 보는 족족 사들여야 직성이 풀리는 낭비벽이 있다. 집에 드레스룸을 꾸릴 정도로 옷을 사들이던 어느 날 토니는 마침내 옷이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하냐며 한 마디 하고. 남편을 사랑했던 에이코는 옷을 반품하러 의상실에 들렀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죽는다. 상심한 토니는 자기 부인과 신체 사이즈가 같은 여자 히사코(미야자와 리에)를 고용해서 아내가 입던 옷을 입히려는데.
영화의 포인트
토니 타키타니
토니 타키타니는 그의 아버지가 알던 미국인의 제안으로 얻게된 이름이다. 그의 본명인 셈. 영화를 보다보면 그가 굳이 토니라는 이름을 써야 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우리로 치면 ‘김토니’,‘박토니’, ‘윤토니’인 셈인데 이유가 있어 보일 뿐 사실 그런 이름이어야 할 뚜렷한 이유는 없는 것이다. 굳이 이유를 만들자면 알파벳 T가 세 번 들어가는(Tony TakiTani) 음악성 정도를 살리기 위했음이랄까.
미야자와 리에
미야자와 리에는 누드집 파문으로 일본 열도를 한 때 떠들썩하게 했던 미소녀 배우였다. 이 영화에서는 좀 더 성숙해 졌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쇼퍼홀릭
토니의 아내 에이코는 보는 족족 옷을 사들여야 하는 쇼핑중독자이다. 각종 명품옷을 거리낌없이 사들이지만 토니는 이에 대해 가타부타 별 말이 없다. 에이코 역시 옷을 심하게 사들이는 거 외에는 인성에 문제가 있다든지 토니와의 사이에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하지는 않는다. 사랑스런 여자지만 단 쇼핑중독이 있다는 것뿐.
에이코에게는 왜 쇼핑중독이 있는 걸까? 작가는 왜 쇼핑중독이 있는 여자를 선택했을까? 여기에 의미가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종종 소비로 드러내기도 한다. ‘난 아이폰 유저야.’, ‘난 코카콜라만 마셔.’, ‘난 람보르기니를 타.’, ‘난 구찌를 들지.’ 이런 식으로.
이 영화에서도 이런 자본주의 세태를 꼬집기 위해서 이런 쇼핑중독 여성을 주인공으로 선택했을까?
그렇다고 보면 너무 오버하는 거 같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너무 하늘하늘하다. 그런 설명을 갖다붙이면 이 영화의 의미가 오히려 퇴색할 듯.
역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토니 타기타니가 토니 타키나티인 이유가 딱히 없는 거처럼 에이코도 쇼퍼홀릭인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인다.
짧은 러닝 타임
이 영화는 76분 분량으로 TV단막극 수준의 분량이다. 극장 영화라고 하기엔 분량이 너무 짧아서 극장에서 돈 주고 봤다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운이 길다. 짧은 본편에 붙는 긴 여운을 생각하면 별로 돈이 아깝지 않을 수도.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을 읽고난 후의 기분이 든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를 한장 한장 넘기며 보는 기분
- 왓챠피디아의 요나님
▷이 영화가 소설원작이란 건 알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였는지는 몰랐네. 어쩐지.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렉싱턴의 유령>에 수록.
▷OST는 얼마 전 작고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
류이치 사카모토의 <토니 타키타니> OST Solitude 듣기 ▶클릭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 출판
- 문학사상
- 출판일
- 2013.05.22
- 평점
- 7.9 (2005.09.22 개봉)
- 감독
- 이치카와 준
- 출연
- 잇세이 오가타, 미야자와 리에, 니시지마 히데토시, 시호도 와타루, 오야마다 사유리, 야마모토 히로시, 네코타 나오, 키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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