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원인을 알 수 없는 재난 상황으로 일대의 건물이 쑥대밭이 된 상황.
유독 황궁아파트 한 동만이 멀쩡하다. 살기 위해서는 그 건물로 진입해야 하는 생존자들.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살기 위해 침입자들을 내몰아야 하고. 주민 대표로 뽑힌 영탁은 우직해 보이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상황을 타개해간다.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던 주민들도 점차 피폐해져가며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데.
한편 간호사 명화는 자기만 살겠다고 외부인들을 내쫓는 세태가 못마땅하다. 외부인을 몰래 숨겨주던 명화와 일당은 적발되어 공개 체벌에 처해지지만 명화는 남편 민성 덕에 체벌만은 면한다.
외부인들과 황궁아파트 주민들의 게릴라 전은 거세어져만 가는데. 이들의 생사는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의 포인트
매력없는 오프닝
영화는 한국인들의 아파트에 대한 애환을 스케치하는 시퀀스로 시작한다.
'추적 60분'이나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다큐 느낌으로 시작하는 영화의 오프닝은 영화 전체로 봤을 때 편집하는 게 낫지 싶은 장면이었다.
제작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서 넣었겠지만.
이병헌이 필요한 지점
아파트 주민 대표로 뽑인 영탁(이병헌)은 극 초반에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정체성을 보인다. 감독이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무렵 영탁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병헌이 왜 필요했나라는 의문에 수긍이 들기 시작한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님은 영탁을 이병헌 최고의 연기로 꼽고 있다.
민성, 명화 부부
극은 민성, 명화 부부의 시점에서 출발한다. 신혼부부인 그들은 공무원과 간호사라는 평범한 주민들.
민성은 다소 망설이는 캐릭터로 극 초반에는 아파트 수호 일에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다소 과격하게 감정이입 하면서 그 일에 참여한다.
반면 명화는 매우 온정적이고 모든 외부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
과연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다.
명화라는 희망
외부인들을 몰아내려고 격렬하게 대응하던 ‘주민군’들은 대개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반면 그들에게 온정적이었던 명화는 끝까지 살아남아 재건을 암시하는 폐허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생각나는 콘텐트
알 수 없는 재난과 격리 상황이라는 면에서 <진격의 거인>
역시 고립된 재난 상황에서 다시 문명을 건설해간다는 면에서 <파리 대왕>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1
장르| 드라마/스릴러/미스터리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9분
감독| 엄태화
출연| 이병헌, 박보영, 박서준, 김선영 등
콘크리트 유토피아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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