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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 포스터
영화 <놉> 포스터

 

줄거리와 정보

 

말 조련사 OJ와 에메랄드는 영화 촬영장에 소품용 말을 공급하는 말 조련사들이다. 이들이 사는 목장에 괴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아빠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들이 사는 목장 상공에 UFO로 추정되는 괴물체가 나타난 것. 이들은 UFO 영상을 방송사에 제공하면 거액을 벌 수 있다고 믿고 목장 곳곳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한다.

하지만 이 물체는 비행물체가 아니라 외계 생명체였다. 목장 근처 테마 파크에서 이 생명체를 상대로 쇼를 하다가 관객들이 전부 잡아먹히는 일이 일어난다.

OJ는 이 생명체를 쳐다보지만 않으면 무사하다는 이 생명체의 습성을 알아내고 제대로 된 촬영을 위한 긴긴 모험에 들어간다.

 

Nope, 2022

 

장르 | 미스터리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30분

감독 | 조던 필

출연 | 다니엘 칼루야(OJ 헤이우드), 케케 파머(에메랄드 헤이우드), 스티븐 연(리키)

 

 

영화의 특징

 

흑인 영화

 

이 영화는 감독부터 주요 출연진이 흑인으로 구성돼 있다. 흑인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흑인이란 말에 어떤 편견이 들어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좋은 용어라는 말은 아니다) 단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란 말이 쓰여야 할 때가 있고 그냥 흑인 정도로 넘어가도 무방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성 영화란 말이 있으니 흑인 영화란 말도 그렇게 실례 같지는 않다.

 

 

놉의 한 장면말달리는 최초의 영화
말 조련사 OJ와 최초의 영화(활동사진) 영화<놉> 중

달리는 말

 

이 영화에는 질주하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 일행이 하는 일이 말을 키우는 것이니 당연하달 수 밖에.

달리는 말은 영화, 특히 미국 영화에는 자주 등장하던 주요 소품이었다. 영화의 역사가 사실상 미국 영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달리는 말은 어쩌면 영화사 전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이 영화에는 2초짜리 최초의 영화 ‘달리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놉>에서는 그간의 관습과 달리 달리는 말의 주인이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다. 그것도 할리우드 영화판에 말을 공급하던 주변부 인물인 OJ이다. 그는 시종일관 말을 타고 질주하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메인 캐릭터이다. 사실상 영화 전체에 대한 반격이라고 할 수 있다.

 

 

놉의 한 장면
원반 모양의 괴생물체 영화 <놉> 중

괴생명체

 

<놉>에는 거대한 원반 모양의 괴생물체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그간 영화에서 많이 봤던 UFO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비행물체가 아니라 생명체이다. 그것도 사람을 잡아먹고 쳐다보지 않으면 해치지 않는 습성을 지닌 생명체다. 이 생명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그럴싸한 게 이 생명체가 ‘카메라’를 상징한다는 말이다.

 

사실 영화 카메라에는 출연자들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할 수 없다는 룰이 있다. 카메라는 관객의 시선이고 출연자들은 자신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다른 세계에 있는 관객의 존재를 모르는 것으로 상정하기 때문. 이 해석이 그럴싸하긴 하지만 우선은 그냥 괴생명체인 채로 놔두는 것이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일 수도 있을 듯하다.

 

우리는 그간 중고교 입시에 시달리느라 어떤 작품을 보고 그게 의미하는 바를 알아내는 데 혈안이 되곤 했었다. 사지선다, 오지선다에서 정답을 잘 찾아내야 대학에 가고 공무원도 되고 입사 시험도 통과하니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을 문제풀이로 접근하면 그 작품의 맛을 음미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겠다.

뭐 그렇다고 해도 <놉>에서의 괴생물체는 저게 과연 뭘까 라는 의문이 들게끔 모호하고 괴상하긴 하다.

 

 

놉의 한 장면
괴생물체를 촬영하려는 촬영감독 영화 <놉> 중

그들이 원하는 것

 

주인공 일행이 원하는 건 괴생물체를 제압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이 괴생물체를 촬영해서 한몫 단단히 챙기는 것. 이것이 개인 영상 시대의 영웅(Hero)이 되는 법 같다. 과거였다면 어떻게든 이 괴생명체를 처치하는 게 영화를 끌고 가는 전형적인 루트였을 텐데 <놉>을 이끌어 가는 영상물 시대의 캐릭터들은 괴생명체를 해치우는 대신 촬영하기를 원한다.

 

 

영화에 대한 분분한 해석

 

영화 리뷰를 쓸 때 웬만하면 남들이 쓴 리뷰를 보지 않았다. 오리려 생각을 제한할 거 같아서이다. <놉>은 보고 나서 바로 남들이 쓴 리뷰를 찾아보게 됐다. 그만큼 애매하고 공포 영화 자체가 취향은 아니어서 뭔가 어렵게 생각했나 보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잡생각이 끼어들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잡생각도 때론 유용할 수 있겠지.

 

 

놉의 한 장면
침팬지 고디와 어린 리키가 주먹인사 하려는 장면 영화 <놉> 중

침팬지 고디

 

영화의 시작 부분과 중간에 침팬지 ‘고디’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 영화의 진행에 딱히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침팬지 고디는 왜 나왔을까?

 

 
그것은 우리 위에 있다. 거대하고, 주목받길 원하고, 미쳤다.나쁜 기적이라는 것도 있을까?
평점
6.0 (2022.08.17 개봉)
감독
조던 필
출연
다니엘 칼루유야, 케케 팔머, 스티븐 연, 마이클 윈콧, 브랜든 페레아, 렌 슈미트, 키스 데이비드, 데본 그레이에, 테리 노타리, 바비 페레이라, 도너 밀스, 오즈 퍼킨스, 에디 제미슨, 제니퍼 라플러, 앤드류 패트릭 랄스톤

N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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