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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스 포스터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개봉: 2019년

분량: 132분

장르: 드라마, 코미디

 

잠깐 요약

예일대에 입학했다 쫓겨난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는 부인 린 체니(에이미 아담스) 덕에 심신을 추스리고 도널드 럼스펠드(스티브 카렐) 밑에서 정치인의 경력을 시작한다. 여러 도전 끝에 대통령실 수석, 국방 장관 등을 거쳐 조지 W. 부시(샘 록웰) 전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는다. 부통령이라는 매력 없는 자리에 고심하다 대통령의 여러 권한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수락하고. 재임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테러사건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힌다. 눈에 보이지 않는 테러 조직 대신 눈에 보이는 희생양을 찾아야 했던 미 정부는 아프간을 침공하고 무고한 이라크를 공습한다.

영화의 포인트

엔딩 크레딧이 두 번 올라가는 영화

<바이스>는 아주 치열한 정치의 최전선을 다루고 있지만 그 시각은 몹시 장난끼 넘치고 유머러스하다. 중간에 엔딩 크레딧이 한 번 올라가는 해프닝이 있는데 바로 딕 체니가 둘째 딸이 동성애자라는 문제로 인해 일선에서 은퇴하고 잠적해서 평화롭게 생을 마감한다는 상상을 코미디로 처리한 것. 사실 굉장히 웃겼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 정치인 딕 체니에게 동성애자 딸은 아픈 가시 같다. 영화에는 그가 동성애자 딸 때문에 정계에서 은퇴하고 속세를 떠나는 상상 에피소드를 넣기도 했는데 동성애자 딸 메리와 동성 결혼을 반대했던 정치인 언니 리즈 체니와의 불화는 실제 상황이었다. 정치인은 이렇게 사소한 이력이나 집안 문제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바이스 속 크리스찬 베일바이스 속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중 중년의 크리스찬 베일과 노년의 크리스찬 베일: 네이버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

배트맨으로도 활약했던 크리스찬 베일은 딕 체니를 맡아 그의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훌륭히 소화해냈다. 영화 인트로에 등장하는 노년의 딕체니를 보면 그가 크리스찬 베일이란 게 상상이 안 될 정도. 딕 체니의 부인 린 체니를 맡은 에이미 아담스도 미모를 포기하고 연기를 택한 배우의 연륜이 느껴진다. 사실 그의 미모를 아끼는 팬으로서는 좀 아쉽기도 했다.

 

심장 기증자 나레이터

<바이스>는 어떤 인물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나레이터가 영화 중간중간 끼어드는 형식인데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는 영화 후반부에 알려질 것이라고 고지한다. 영화 후반부에 이 나레이터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는 놀랍게도 딕 체니에게 심장을 기증한 모 씨였던 것. 참으로 엉뚱하기 짝이 없다. 심근경색을 앓던 딕 체니는 뇌사자로부터 심장 기증을 받은 이력이 있다.

 

영화 바이스 중 한 장면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 같았던 딕 체니와 참모진, 영화 <바이스> 중: 네이버

911 테러, 아프간 침공, 이라크 전쟁

<바이스>는 세계정세가 가장 험악했던 부시 행정부 즉, 딕 체니의 재임 시절을 다룬다. 911 테러 뒤의 아프간 침공, 인권유린의 여지가 있는 테러 방지법, 그리고 악명 높은 이라크 공습 등이 이 시기에 이뤄졌다. 당연히 이 시기는 영화로도 나옴직 했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다. 당시 이라크 전쟁이 얼마나 멍청한 시도였는지가 밝혀지지만 물론 그것은 이 영화의 한 시각이고 역사는 그렇게 쉽게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 같다.

 

 

레전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America’’

<바이스>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노래는 레전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America’라는 노래다. 푸에르토리코 이주민들이 미국 땅에 도착해서 겪는 미국에 대한 놀라움이 가사로 표현 돼 있다. 이 영화의 배경으로 이 노래가 나오니까 마치 미국에 대한 조롱처럼 들린다.

난 맨해튼 섬이 좋아
담배를 채우고 파이프를 피워봐

난 미국에 살고 싶어
미국은 무조건 좋아
미국에선 다 자유로워
돈만 조금 있다면

미국의 자동차
미국의 크롬강
미국의 와이어스포크 휠
미국의 대기업

이민자는 미국으로 가네
환영하는 수많은 미국인들
미국엔 아는 사람이 없어
미국의 푸에르토리코인들

미국의 해변이 좋아
미국에선 편안해
미국 문엔 손잡이 있어
미국에선 바닥도 멀쩡해

영화 <바이스> 중 'America' 가사

 

스필버그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중 America 듣기 ▶클릭

 

같이 보면 좋을 영화로는 제작진이 비슷하고 실화를 다뤘다는 점에서 <빅쇼트>

 
빅쇼트
“여러분, 돈 법시다! 돈 벌 준비 됐죠?” 은행은 전부 사기꾼들, 당신의 돈이 사라지는 진짜 이유!!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점
7.9 (2016.01.21 개봉)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카렌 길런, 마리사 토메이, 멜리사 레오, 맥스 그린필드, 마고 로비, 셀레나 고메즈, 앤서니 보데인

 

 
바이스
이것은 실화다, 그는 역사상 가장 비밀스러운 권력자였으므로 혹은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다. 대기업의 CEO에서 펜타곤 수장을 거쳐 미국 부통령까지 오른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 재임 시절,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그가 내린 결정들은 세계의 흐름을 바꿔 놓았고 뒤바뀐 역사는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시간에 묻혀버렸다. 이제 그가 바꾼 글로벌한 역사의 변곡점들을 추적한다.
평점
8.1 (2019.04.11 개봉)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타일러 페리, 샘 록웰, 알리슨 필, 제시 플레먼스, 에디 마산, 저스틴 커크, 리사 게이 해밀턴, 빌 캠프, 돈 맥마누스, 릴리 래이브, 쉬어 위햄, 스티븐 애들리 귀어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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