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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 포스터
영화 <애프터썬> 포스터

 

기본 정보와 줄거리

 

11살 소녀 소피(프랭키 코리오)는 아빠(폴 메스칼)랑 헤어져 산다. 아빠의 생일을 맞아 튀르키예로 단 둘이 여행을 떠나는데.

여행지에서 소피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온갖 재밌는 경험을 한다.

하지만 소피에게 자상하기 그지없는 아빠에게는 뭔가 심정적인 문제가 있는 듯하다. 소피와 떨어져 있는 혼자만의 시간에 그는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겉보기에 행복하기 그지없는 그들의 일상엔 과연 무슨 일이 닥칠까?

 

개봉: 2023. 02.01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영국

분량: 101분

 

감상 포인트

 

 

시작하자 마자 슬픈 영화

 

<애프터썬> 은 성인이 된 소피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소피의 아빠는 현재 소피의 캠코더 안에만 있는 상태. 영화 시작하고 캠코더를 통해 보는 아빠는 캠코더라서 어쩔 수 없이 계속 흔들린다. 거기서 뿌옇게 초점이 흐려진 아빠의 모습이 잠시 스틸 화면으로 멈춰서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관객은 벌써 이 장면을 통해 슬픔을 감지한다.

 

 

애프터썬 한 장면
튀르키예 여행지에서의 소피와 아빠 <애프터썬> 중

 

애프터썬(Aftersun)

 

애프터썬은 보통 일광욕 후 바르는 선크림 또는 태닝 그 자체를 뜻한다. 이 영화에는 선크림을 바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일광욕 전에 바르는 선크림이 아니라 일광욕 후에 바르는 선크림이라는 것은 사후 처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애프터썬을 해가 없는 상태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애프터썬>에선 소피가 헤어져 사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같은 태양 아래 있음을 상기하면 안심된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은 우리 식으로는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 멀리 떨어져 있어도 참을 수 있다는 말.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아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안알랴 줌

 

영화는 처음부터 뭔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어쨌든 아무 일도 안 생기는 영화는 없으니까) 5분을 기다리면 혹시, 10분을 기다렸는데 이제? 20분 정도 지났는데 이제 생기겠지.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설마? 아, 이 영화는 엔딩에 가야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 수 있나보다. 아냐, 끝까지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안 가르쳐 주는 영화일 수 도 있겠다.

끝까지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안 가르쳐 준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나 중간 중간 끼어드는 암울한 장면이나. 심리적으로 트러블이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타이틀로 그 일이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애프터썬 중 한 장면
캠코더를 들고 있는 소피 <애프터썬> 중

캠코더

 

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영화다. 기억을 다루는데 있어 소피의 캠코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사람의 머리보다 캠코더가 훨씬 정확한 기억을 담을 수 있으니. 캠코더에 담긴 아빠의 일상과 성인이 된 소피의 기억을 더듬어 어렸을 때는 진상을 알 수 없었던 일들을 추정하고 빈틈을 메워나간다. 그렇게 어렸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을 성인이 된 소피가 연결고리를 찾으면서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있었던 일을 이해하게 된다.

 

 

인상적인 한줄평

 

"절규를 들었지만 구원하긴 어렸던 그 순간들을 향한 한낮의 묵념" -  왓챠피디아 simple이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별 다섯을 줬다. 그 말인 즉 각오하고 봐야한다는 뜻. 하지만 각오가 돼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을지는 각자에게 달렸다. 23년 본 영화 중에 가장 잔상이 길고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였다.

 

 

영화 <애프터썬> 예고편

 

 

 
애프터썬
아빠와 20여 년 전 갔던 튀르키예 여행. 둘만의 기억이 담긴 오래된 캠코더를 꺼내자그해 여름이 물결처럼 출렁이기 시작한다.
평점
8.6 (2023.02.01 개봉)
감독
샬롯 웰스
출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셀리아 롤슨-홀, 케일리 콜먼, 샐리 메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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