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종 Missing> 세계의 끝

 

감독: 가타야마 신조

출연: 사토지로, 아토 아오이, 시미즈 히로야

개봉: 2022년

분량: 124분

 

잠깐 요약

딸과 함께 사는 일용직 노동자 사토시(사토 지로)는 어느날 실종된다. 아빠를 찾아나선 딸 카에다(이토 아오이)는 아빠가 그에게 걸려 있는 현상금을 노리던 테루미(시미즈 히로야)의 손에 잡혀 있다고 확신한다. 아빠를 찾아 남자친구와 섬에 찾아간 카에다는 아빠로 여겨지는 시신을 발견하지만. 한편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끊어주고 돈을 받는 테루미는 사토시를 동업자로 스카웃한다. 테루미와 동업자가 된 사토시는 결국 테루미를 해치우고 그에게 붙어 있던 현상금을 꿀꺽한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두 부녀는 평화를 되찾나 싶지만.

영화의 포인트

 

<실종>에서 카린섬으로 나오는 오기시마의 평화로운 한 때

카린 섬 

이 영화는 하드코어 수준은 아니지만 꽤 높은 수준의 잔혹함을 담고 있다. 그 사건이 대부분 카린 섬에서 펼쳐진다. 테루미가 자신을 도우려던 노인을 살해하고, 자살하고 싶어하는 여자의 목을 조르고 결국 사토시의 손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모두 이 섬(실제로는 오기시마)에서 벌어진다. 여기서 자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그를 돕는 자들의 문제, ‘조력 자살’이라는 문제가 불거진다.

 

배우 고창석과 <실종>의 배우 사토 지로

인상적이지 못한 캐스팅과 영상미

이 영화는 일본의 치부를 드러내는 영화 같다. 일본의 아름다운 감성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후미진 곳의 더러움, 잔인함, 역겨움, 막장스러움만 가득하다. 나오는 배우들도 미남 미녀와는 거리가 먼 연기파 배우들로 가득차 있다. 아름다운 영상이나 멋진 배우를 보는 영화적인 쾌감은 이 영화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루게릭 병

사토시의 아내는 루게릭 병에 걸려 있다. 근육이 위축되면서 사지를 전혀 쓰지 못한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토시의 아내는 자살을 원한다. 남편은 물론 이런 아내의 요청을 거부하지만 끝내 그녀의 목숨을 끊어주려다 실패로 돌아가고. 이런 사정을 짐작한 테루미가 그에게 달라붙어 돕겠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도움은 ‘조력 자살’을 말한다. 결국 테루미는 돈 20만 엔에 사토시의 아내를 죽여준다.

 

<실종> 중 자살 조력자 살인범 테루미

사이코패스

테루미는 죽기 원하는 자들의 목숨을 끊어주고 대가를 받는다. 자신이 그들을 구원하고 있다는 망상과는 달리 그는 연쇄 살인 혐의로 수배받는 범죄자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유료 컨텐츠'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마치 그의 일이 인터넷에서 영상물을 구독하는 행위처럼 가볍게 느껴지지만 물론 그가 행하는 짓은 살인이다.

 

 

<실종>의 엔딩신 탁구 랠리, 출처: 유튜브

인상적인 엔딩

범인의 현상금을 받고 원하던 탁구장을 개장하게 된 두 부녀. 이제 갖은 고생 끝에 평화를 되찾은 듯 하다. 하지만 다시 돈이 떨어진 사토시는 예전처럼 일종의 살인 청부를 재개하려 한다. 그때 그에게 죽여달라는 메시지가 들어오고. 약속 장소에 나간 사토시는 허탕치고 되돌아온다. 그에게 '살인 청부'를 했던 익명의 요청자는 사실 딸 카에다였던 것. 딸은 이미 진상을 알고 있었다.

엔딩씬에 그들은 장시간에 걸쳐 탁구 랠리를 펼친다. 랠리를 펼치면서 무심하게 여러가지 얘기를 하다가 사토시가 자살을 부탁했던 것이 것이 너냐고 묻는다. 딸은 그렇다는 말과 함께 울음을 터뜨리고. 카메라는 탁구대 사이의 네트로 줌인해 들어가고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마무리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합니다. 칭찬하는 쪽에선 일본 영화 중 최고였다는 평가도 있고 반면에 약간 고어스러운 면이 소화하기 힘든 관객도 있을 듯합니다. 이 영화에는 '조력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등장하지만 자살이란 말을 언급하기도 힘든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를 두고 '조력 자살'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자살 대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있더군요.

 

 

실종

아빠가 사라진 그곳에 그 놈이 나타났다! 수배 중인 연쇄살인마를 목격한 후 포상금을 탈 생각에 들떠있던 아빠 ‘사토시’ 어느 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딸 ‘카에데’는 유일한 가족인 아빠를 찾아 나서고, 아빠의 일터에서 아빠의 이름을 쓰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가 바로 아빠가 사라지기 전 목격한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쫓기 시작하는데…

평점

7.3 (2022.06.15 개봉)

감독

가타야마 신조

출연

사토 지로, 이토 아오이, 시미즈 히로야, 모리타 미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