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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뤄홍우(황각)는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향 카일리에 돌아온다. 거기서 어린 시절 떠나간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고 헤어진 연인 완치원(탕웨이)을 반추하는데.
과거의 뤄홍우는 자신의 친구를 죽인 조직의 보스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완치원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사랑이 온전하려면 보스를 죽여야 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완치원의 행방을 추적하던 뤄홍우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잠에 빠지고. 꿈을 꾸는 뤄홍우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을 만나기도 하고, 완치원과 닮은꼴의 여인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만나기도 한다.
지구 최후의 밤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地球最後的夜晚, 2018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국가 | 중국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38분
감독 | 비간
출연 | 탕웨이, 황각, 실비아 창, 리홍치, 진영춘 등
영화의 포인트
탕웨이
이 영화에서의 완치원(탕웨이)은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에서의 서래와 닮은꼴이다. 옷 입는 스타일도 그렇고 과거를 알 수 없는 묘한 매력도 그렇고.
완치원의 옷차림은 실은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 중 매들린(킴 노박)이 원조라고 한다.
일상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공간
이 영화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현실과 꿈.
현실 파트에서의 공간은 거기가 어딘지 알 수 없는 묘한 곳 들이다. 지하실 같기도 유흥가 같기도. 폐철도도 나오고 고철 처리장 같은 곳도 나온다. 하나 같이 녹슬거나 낡거나, 이끼 끼거나 부식된 질감이다. 반듯하게 각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실제 '카일리'란 곳이 용도 폐기 빌딩이 많은 잔해와 같은 곳이라고.
영화 중간에 나오는 타이틀
전술했듯이 이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크게 현실과 꿈의 부분이다. 현실은 다시 과거와 현재로 나뉜다. 현재의 뤄홍우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완치원을 추적해 간다. 과거 시점에서는 뤄홍우와 완치원의 만남과 헤어짐이 나온다.
한 시간 이상의 현실 부분이 끝나면 마침내 영화 타이틀 <지구 최후의 밤>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뤄홍우의 꿈 부분이 시작된다.
59분짜리 롱 테이크
아마 꿈의 세계를 이 영화만큼 잘 살린 영화도 없을 듯. 진짜 한 편의 꿈을 꾼 듯한 착각이 든다.
꿈속에서 뤄홍우는 장난꾸러기 같은 소년, 떠나간 엄마, 헤어진 연인 등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은 뤄홍우를 알아보지 못한다. 전혀 다른 사람들.
탕웨이가 운영하는 당구장
뤄홍우의 꿈속에서 완치원은 당구장 주인이다. 당구장은 비닐하우스 가건물 같은 곳. 당구를 치던 손님들이 완치원을 희롱하자 뤄홍우가 그들을 제압하면서 쫓아낸다.
그들이 도망치면서 당구장의 출입문을 잠가 버린다. 하지만 당구장 한 켠은 훤히 열려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거기에 갇혀 있다. 물론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논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위험한 것
뤄홍우는 위험한 것에 끌리는 체질이다. 아닌게 아니라 총을 들고 다니며 비가 새는 음습한 지하실 같은 곳을 자주 들락거린다. 거기는 낡은 전등이 깜빡깜빡하는 공간이다. 금방이라도 감전 사고가 일어날 듯 날이 서 있다.
인상적인 장면 픽
파트 1에서 뤄홍우가 조직의 두목에게 잡힌 상태에서 두목은 중절모 차림으로 마이크를 들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두목은 두 팔을 결박당한 뤄홍우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면서 노래를 권하기도 하는데 그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꿈과 무의식
꿈이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한다. 평소 원하던 걸 꿈을 통해 이루기도 하고. 일종의 마음을 달래는 기능을 하는 것이 꿈. 뤄홍우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고, 떠나간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며, 혹시 자신의 자식이 살아있었다면 그랬음직한 소년을 만나기도 한다. 꿈을 통해 일종의 씻김을 겪는 것.
이러한 뤄홍우 소망은 꿈 속에서 당구장 주인, 지하에 사는 소년, 횃불을 들고 다니면서 행패 부리는 여인들의 모습에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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