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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 포스터
'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본 정보

 

잠 Sleep, 2022

 

장르 | 미스터리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94분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감독 | 유재선

출연 | 정유미, 이선균, 김금순, 김국희, 윤경호, 이경진 등

 

 

줄거리

 

현수와 수진은 행복한 부부. 어느날 현수가 몽유병 증상을 보인다.

 

통원하며 치료해 보지만 차도가 없자 수진 엄마의 권유로 무속의 힘을 빈다. 현수 부부의 아랫집에는 노인이 혼자 살았었는데 얼마 전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노인의 귀신이 현수에게 붙었다는 것이다.

 

귀신 들린 현수가 부부의 갓 태어난 아기를 해칠 수 있다고 의심한 수진은 급기야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영화의 포인트

 

침대 밑의 수진
'잠'

층간소음

 

이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하기 위함인지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이 영화가 층간 소음을 다룬 영화라고 보는 편이다.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아랫집 노인이 죽어서 귀신으로 환생해 윗집에 복수한다는 어쩌면 아주 간단한 플롯이라는 것. 하지만 이 해석이 유일한 해석은 물론 아니다.

 

그에 대한 분분한 해석은 관객의 몫이고 우리의 오락거리일 테다.

 

 

 

팻말을 붙이는 수진
'잠'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할 문제는 없다’

 

현수는 삼류배우고 수진은 회사원이다. 둘의 분위기는 신도시 커플일 것 같지만 이들이 사는 곳은 그저그런 삼류 아파트.

 

집안 분위기도 삼류다. 집 안 벽에는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할 문제는 없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전체적으로 약간 촌스러운 분위기인데 공포 영화라는 장르적 선택인 것 같다.

 

 

수면 클리닉 의사수진 집에 온 무당
수면 클리닉 의사 (좌)와 수진 집을 방문한 무당 (우)/ '잠'

의학 vs 주술

 

현수가 몽유병 증상을 보이자 첫 대응은 바로 수진 엄마의 주술 권유. 하지만 수진이 질색한다.

 

그들은 수면 클리닉을 찾아 몽유병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만.

 

 

고전적인 귀신

 

몽유병 (또는 귀신 들린)에 걸린 현수가 처음 보이는 증상은 바로 냉장고를 열고 게걸스럽게 생고기를 들이키는 것. 귀신들린 사람이 생고기를 먹는다는 설정은 어딘가 고전적으로 느껴진다. (키우던 강아지도 꿀꺽한 것으로 표현된다)

 

그밖에 사골 끓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사골국에 아기가 들어있는 건 아닌가 의심하는 장면도 ‘전설의 고향’ 같은 데서 보던 익숙한 설정임에 분명하다.

 

 

 

이선균과 정유미

 

이 영화의 미덕 중 하나는 이선균과 정유미 커플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들이 커플로 나온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등이 있다.

 

영화에 이선균이 첫 등장하는 신에서 이 영화를 계속 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영화에 몰입하게 됐다.

 

 

 

강아지

 

영화에는 똑같은 강아지가 두 마리 나온다. 현수 커플네 집의 ‘후추’와 아래층 집의 ‘앤드류’.

 

윗집 강아지를 귀엽게 본 아랫집 여자가 똑같은 강아지를 입양한 것. 강아지는 사실상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포인트이다.

 

 

 

관객한테 하는 프리젠테이션 (영화의 하이라이트)

 

수진이 정신병원에 있다가 나와서 현수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그의 집은 온통 부적으로 도배가 돼있는 초현실적 공간이다.

 

수진은 현수에게 아랫집 노인이 죽은 날짜와 죽은 후 10일이 지나서 귀신이 된다는 민담을 제시하면서 그 날짜에 현수의 몽유병이 시작됐다며 현수의 증상이 아랫집 노인 귀신에 들려서 생긴 일임을 명확히 제시한다.

 

사실이지 그 말에 반론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정황상 너무나 정확히 아귀가 들어맞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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