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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포스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영화 블로거 JS예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톰 포드 감독의 2016년작 <녹터널 애니멀스>입니다.

톰 포드 감독은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로 알고 있었는데 영화도 만들었더군요. 새로운 사실입니다.

암튼 영화로 바로 들어가 볼게요.

 

 

영화 속 수잔
'녹터널 애니멀스' 스틸컷

성공했지만 불행한 여자

 

영화는 굉장히 그로테스크 한 장면에서 출발해요. 이건 직접 봐야 합니다. 아마도 이게 뭘 말하려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다소 충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수잔(에이미 아담스)이라는 인물이에요.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미술관을 운영하는 명망가이죠. 하지만 수잔은 행복하지 않아요. 모든 걸 다 가졌는데 불행한 그녀는 자신이 배부른 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잔은 연하로 보이는 잘 생긴 남자와 살고 있지만 작가 출신 전 남편과 이혼한 과거가 있습니다. 어느날 그로부터 소설 초고가 배송돼요. 전 남편이 보낸 소설 초고를 수잔이 읽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되는 거죠.

 

 

 

'녹터널 애니멀스' 예고편

 

전 남편으로부터 보내져 온 소설

 

소설의 내용은 토니(제이크 질렌할)라는 남자가 아내와 딸을 데리고 먼 길을 떠나는 데서 시작합니다. 밤길을 장거리 운전하던 토니는 한 부랑배 패거리와 엮이게 되는데 이들은 토니 가족을 위협하고 사고를 가장하여 공갈 협박하기도 해요. 결국 이들은 아내와 딸만 끌고가서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토니는 외딴곳에 버려집니다.

 

한편 소설을 읽는 수잔에게는 여러 가지 일들이 펼쳐져요. 사업 관련 미팅도 있고, 남편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도 하죠. 그리고 전 남편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와의 과거사도 펼쳐집니다.

 

 

위험에 처한 토니와 가족
'녹터널 애니멀스' 스틸컷

현재와 소설, 과거라는 3중 구조

 

이 영화는 3개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수잔의 현재, 소설 속의 이야기, 그리고 수잔과 전 남편 에드워드의 과거. 이렇게요.

 

수잔의 현재는 성공해서 모든 걸 가졌지만 외로운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고 주로 세련된 분위기의 도심에서 펼쳐지네요.

 

소설 속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시골 분위기인 텍사스 일대에서 펼져집니다.

 

수잔과 에드워드의 과거 이야기는 풋풋했던 시절로 돌아가서 낭만적이지만 무기력한 소설가 에드워드를 사랑하는 수잔, 그들의 만남과 이별이 펼쳐져요.

 

 

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장르 | 드라마/스릴러

국가 | 미국

상영시간 | 1시간 56분

등급 | 청불

감독 | 톰 포드

출연 | 제이크 질렌할,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 아론 테일러 존슨

 

 

원작 소설의 영화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의 제목은 ‘토니와 수잔(Tony and Susan)’이에요. ‘녹터널 애니멀스’는 ‘토니와 수잔'에 등장하는 소설 속의 소설 제목이고요.

 

사실 ‘토니와 수잔’이라는 원작 소설 제목이 더 많은 걸 말해줍니다. 왜냐면 수잔은 영화 속 현실의 인물이고 토니는 영화 속 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이거든요.

 

즉 원작 타이틀은 현실 인물과 가공인물이 짝지어져 있는 거예요. 마치 현실 인물과 가상현실 속 인물이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 <그녀>에서 주인공이 AI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 영화도 그런 흐름을 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수잔과 토니가 사랑에 빠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둘 사이는 뭔가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현실 속 인물 에드워드(토니를 창조해 낸) 보다 더 긴밀하게요.

 

사실 영화에는 현재의 에드워드는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과거의 에드워드만 수잔의 플래시백으로 등장하죠. 현재의 에드워드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이 영화의 포인트이기도 해요.

 

영화 막바지에 수잔이 에드워드에게 메일을 보내 만남을 약속하고 만날 장소에 찾아간 수잔 앞에 19년 만에 전 남편 에드워드가 나타나느냐 하는 것이 영화의 관건인데, 자세한 건 영화를 보고 직접 확인바랍니다. 과연 에드워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진짜 나타나기는 할까요?

결말을 에드워드의 복수로 해석하는 견해도 많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네요.

 

그보다는 현실을 '진심으로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수잔의 본심이 에드워드의 현실 속 등장을 밀쳐냈다고 해석하는 편입니다. (이 말은 좀 곱씹어봐야 함)

 

이상 생각보다 긴장감 높고 비주얼도 좋고,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던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였습니다.

 

제이크 질렌할,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 아론 테일러 존슨 등의 연기를 직접 확인하세요.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후회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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