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임스 그레이
출연: 브래드 피트, 토미 리 존스, 리브 타일러
개봉 2019. 9. 19
러닝타임 123분
줄거리
전자기파 과잉으로 일어나는 몇몇 재앙이 수십 년 전 외계 생명체를 찾아 탐사에 나섰던 아버지(토미 리 존스) 탓이라는 혐의를 들은 로이(브래드 피트)가 아버지를 찾아 해왕성을 향해 떠난다.
<애드 아스트라>의 포인트
영화의 배경은 우주 진입이 어느 정도 일상화 된 가까운 미래이다. 주인공 로이가 해왕성으로 가기 위해서 먼저 달에 가야 하는데 달에는 이미 거주민들도 있고, 국경은 없으나 약탈이 이뤄지기도 하는 등 문명과 야만의 경계에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여기서 로이가 탄 월면차가 ‘해적’들을 만나면서 일종의 '카액션'이 펼쳐진다. 아마 달에서 이뤄진 최초의 카액션이 아닌가 싶은데 무척 정적인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스펙타클한 광경이 펼쳐진다.
<애드 아스트라>의 포인트 2
광할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시종 로이의 마음속에서 이뤄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 넓은 우주에 인간이 별로 없다 보니 주인공의 시선은 종종 내면으로 침잠한다. 그 거대한 우주 공간이 인간의 마음이란 어항에 담긴 물처럼 느껴진달까.
화성에서 해왕성으로 가는 로이의 여정은 보는 사람이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79일을 '망망대해 우주벌판'에서 아무런 생명체의 온기 없이 혼자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주여행을 체험한 <스타트렉>의 노배우 윌리엄 샤트너는 우주 여행이 장례식 같이 슬픈 체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영화의 유의미한 대사는 마지막 결말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막중한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귀환한 로이는 헤어진 아내 이브(리브 타일러)와 재결합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가까운 사람들과 의지하며 살면 되죠.
난 그들의 짐을 나누고 그들은 내 짐을 나누면서.
난 살아갈 거고, 사랑할 겁니다.
- 로이의 마지막 대사
아쉬운 점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좋았다는 후기가 많던데 연기는 좋았지만 이 역할을 하기에 브래드 피트는 약간 늙은 게 아닌가 싶다. 너무 나이든 사람들이 우주 탐사를 하고 지구를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띈 건 아닌지. 수십 년 전 떠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는 어쩔 수 없긴 하다. 끝까지 귀환을 거부하고 임무를 수행하려는 호호백발 아버지 설정도 어느 정도 진부하다. 그는 그 방식대로 다른 지적 생명체를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것이겠지만.
이 영화 출연진의 평균 연령대는 주인공 부자를 포함해 사실 좀 너무 높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다 보면 지치는 기분이 들기도. 한마디로 너무 느려요.
애드 아스트라는 ‘별을 향하여’라는 뜻이라고.
같이 보면 좋을 영화 <마션>, <그래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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