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에이 아이 A.I.> 우는 아이는 달래야 한다

 

 

A.I.

과학문명은 천문학적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극지방의 해빙으로 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던 미래의 지구. 모든 생활을 감시받고, 먹는 음식조차 통제되는 그 세계에서 인간들은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을 가진 인조인간들의 봉사를 받으며 살아간다. 정원가꾸기, 집안 일, 말 동무등 로봇이 인간을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 단 한가지 '사랑'만 빼고...로봇에게 '감정'을 주입시키는 것은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이기도 했다. 인간들은 로봇을 정교한 가재 도구로 여길 뿐, 그 이상의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부부가 자식을 가질 수 없게 되면서 인간들은 로봇에게서 가재 도구 이상의 가치를 찾게 된다. 어느날 하비 박사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하비 박사의 계획에 따라 로봇 회사 Cybertronics Manufacturing을 통해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조인간 데이빗이 탄생하고, 데이빗은 Cybertronics사의 한 직원, 헨리 스윈튼의 집에 입양된다.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빗.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된 상태다. 데이빗은 그들 부부의 아들 역할을 하며 인간사회에 적응해간다. 스윈튼 부부를 부모로 여기던 데이빗은 마틴이 퇴원하면서 버려지고 만다. 엄마가 들려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며 진짜 인간이 되어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이빗은 자신의 장난감이자 친구이며 보호자인 테디 베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도중에 만난 남창 로봇 지골로 조가 데이빗과 동행하고 두 사이보그는 힘겨운 여정을 거치며 수몰된 맨하탄까지 찾아가지만...

평점

9.1 (2001.08.10 개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할리 조엘 오스먼트, 주드 로, 프랜시스 오코너, 브렌단 글리슨, 윌리엄 허트, 샘 로바즈, 제이크 토마스, 켄 렁, 클락 그레그, 케빈 수스먼, 톰 갤롭, 에이프릴 그레이스, 맷 윈스턴, 사브리나 그르데비치, 테오 그린리, 제레미 제임스 키스너, 앤디 머로우, 애슐리 스콧, 존 프로스키, 엔리코 콜런토니, 파울라 말콤슨, 마이클 베레시, 헌터 킹, 캐서린 모리스, 데이비 체이스, 브라이언 터크, 저스티나 마차도, 팀 릭비, 릴리 나이트, 비토 카렌조, 레나 오웬, 알란 스콧, 아담 알렉시-말리, 로렌스 메이슨, 브렌트 섹스턴, 켄 팔머, 마이클 샤머스 와일즈, 클라라 벨라, 케이트 캠벨, 팀 로제, 짐 잰슨, 엘리자 콜맨, R. 데이빗 스미스, 웨인 윌더슨, 바비 하웰, 빌리 스큐더, 잭 앤젤, 로빈 윌리엄스, 벤 킹슬리, 메릴 스트립, 크리스 록, 에릭 바우어스펠드, 마이클 맨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할리 조엘 오스먼트, 주드 로, 프랜시스 오코너
개봉: 2001년
러닝타임: 144분

이 포스팅에는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어요.

줄거리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로봇회사 사이버트로닉스에서 아이 로봇 시제품을 만들어 회사 직원 헨리에게 입양시킨다.
아이 로봇 데이빗(할리 조엘 오스먼트)은 엄마 모니카(프란시스 오코너)만을 사랑하며 바라보게끔 설정됐지만 크고 작은 사고 끝에 파양당하고, 내팽개쳐진 데이빗은 섹스 로봇 지골로 조(주드 로)와 함께 진짜 인간이 되려는 여정에 나선다.
▶3분할되는 영화 <에이 아이>
1부 - 데이빗이 만들어져서 스윈튼 부부 집에 입양됐다가 파양 되기까지. 
2부 - 내팽개쳐친 데이빗이 섹스 로봇 지골로 조를 만나서 떠나는 험난한 여정.
3부 - 얼어붙었다가 해동된 데이빗이 2000년 후 미래의 로봇들에 의해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결말.
 

 

숲 속에 버려지는 데이빗 출처:구글

 

잘못된 행동과 잘못된 존재

1부가 끝나는 시점에서 가장 슬픈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데이빗이 엄마 모니카한테서 내쳐지는 장면이다.
데이빗은 울며불며 매달리지만 친자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모니카는 데이빗을 숲 속에 버려둔 채 차를 몰고 도망친다.
이 장면에서 데이빗은 ‘사람이 아니어서 죄송하다’라는 관객의 심장에 못을 박는 말을 한다. 데이빗은 '메카'라는 스스로의 존재성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주의]  잘못된 행동은 고칠 수 있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존재는 어찌해 볼 수 있는 게 없다. 아이가 스스로 잘못된 존재라고 여기지 않도록 부모는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부모의 생각 없는 행동이나 언사가 아이에게 '나는 잘못 태어난 아이다'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면 그 아이의 남은 인생은 너무 힘들어진다.

다시 돌아올 거라고 했잖아
잠깐이면 될 거라고 했잖아
여기 서 있으라 말했었잖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물끄러미 선 채 해가 저물고
웅크리고 앉아 밤이 깊어도
결국 너는 나타나지 않잖아

-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들어보기

(이적은 버려진 아이를 떠올리며 만든 곡이라 설명했는데
이효리의 유기견이 떠오른다는 말이 와전되는 바람에 유기견을 그린 노래로 알려져 있다)

 

&lt;에이아이&gt;블루레이 포스터와 별점 이동진 선생

 

<에이 아이>에 대한 평가와 논란

<에이 아이>에서 스토리의 3부는 영화팬이나 평론가들 사이에 논쟁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이 사족에 불과하다고, 2부에서 끝나는 게 더 완결성 있게 느껴진다고 평가절하하는 쪽도 있지만 옹호론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게 이동진 평론가.
이동진 평론가는 3부가 군더더기가 아니라 영화를 제대로 완결시켜 준다고 주장한다. 그의 지론은 우는 아이는 달래야 한다는 것.
우는 아이 데이빗을 방치한 채로 그냥 둘 수 없었던 스필버그의 '아이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데이빗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네는 것으로 영화를 마무리짓게 한다.
이동진 평론가는 동심을 잘 승화시킨 영화나 영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에 높은 평점을 주는 것 같다.

 

 

로빈윌리엄스가 연기한 닥터 노우

챗GPT와 닥터 노우

<에이 아이>에서는 데이빗이 푸른요정을 찾는 과정에서 닥터노우(유식 박사)라는 인공지능을 찾아간다.
마치 아인슈타인처럼 생긴 닥터노우에게 푸른요정의 행방을 묻는데 닥터노우는 지금의 챗GPT의 할아버지쯤 되겠다.
물론 챗GPT처럼 재미없지 않고 영화의 설정답게 닥터노우에게는 캐릭터와 개성이 부여돼 있다.
닥터노우 목소리 연기는 로빈 윌리엄스였다고.
 
 

데이빗은 11살입니다. 몸무게는 60파운드입니다. 키는 4피는 6인치입니다. 머리카락은 갈색입니다. 이 아이의 사랑은 진짜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진짜가 아닙니다.

Yes this is entertainment but the hazards are real. no matter who you are, whatever you do don t try this a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