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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곳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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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이 처한 상황

 

부잣집

 

정원이 널따랗고 수영장도 있는 풍경.

아이 셋이 있는데 남자 하나 여자 아이 둘이다. 부모와 다섯 식구가 산다.

아이들은 바깥 출입을 못한다. 아빠만 자동차를 타고 회사에 드나든다.

아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아빠 회사의 여자가 와서 섹스를 해준다. 누나들도 이 여자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성인이지만 정신 연령은 초등학생 정도로 보인다. 장난감을 갖고 필사적으로 싸우거나 남자아이는 밤에 자다 말고 엄마 아빠의 침대 가운데에 끼어든다.

가끔 아이들과 엄마는 개처럼 짖는다. 그리고 그들은 고양이를 악마처럼 생각한다. 아이들은 송곳니가 빠져야 어른이 되고 독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자 아이 중 언니가 송곳니를 벽돌로 깨뜨리고 아빠의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가 숨었다. 다음 날 아빠가 차를 몰고 출근하고나면 여자는 바깥세상에 나오게 되지만 여전히 트렁크 안에 있는 채이다.

 

송곳니 Dogtooth , 2009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러닝타임 | 93분

감독 |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 크리스토스 스테지오글로, 아켈리키 파푸리아, 마리 초니, 흐리스토스 파사리스

 

포인트

 

 

 

아이들은 이상한 언어를 구사한다. 문법 자체는 틀린 게 없으나 단어를 엉뚱하게 사용하는 것. 예컨대 아들은 좀비라는 단어를 노란 꽃으로 알고 있다. 마당에 핀 노란꽃을 보고 좀비가 피었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비트는 건 이 영화에서 빈번히 나온다. 관객은 이들을 이상하게 보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없다.

 

 

폭력

 

굉장히 폭력적이다. 아빠 회사 사원 크리스티나가 몰래 건넨 비디오를 시청한 큰 딸이 비디오테이프를 손에 칭칭 감은 아빠의 손에 의해 후드려 패지거나, 크리스티나를 찾아간 아빠가 그녀를 비디오 플레이어로 후드려 패거나.

큰 딸이 자신의 이를 벽돌로 깨부수는 장면 등 상당히 섬뜩한 장면이 많다.

 

 

근친

 

아빠는 크리스티나를 정기적으로 데려와서 아들에게 섹스를 하게 해준다. 바깥출입을 못하는 아들에게 크리스티나는 유일한 외간 여자인 셈. 크리스티나가 비디오테이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자 아빠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침입이라고 생각했는지 이마저 그만두고 아들이 딸들과 섹스하게 한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사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란티모스 감독은 원래 이런 식으로 기분 나쁜 영화로 유명하다고 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란티모스의 영화는 <더 랍스터>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봤는데 랍스터는 괴상하더라도 <송곳니>처럼 정제되지 않은 느낌은 아니었다. 여왕의 여자는 오히려 잘빠진 할리우드 영화 느낌이고.

 

 

 

<송곳니>를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이 영화가 '꿈'을 그린 건 아닐까라는 것이었다. 꿈이란 무의식이라는 지하실로 보낸 소망이나 욕망이 반란을 일으켜 탈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윤리, 도덕, 그밖에 어떤 제약 등으로 이루지 못하거나 스스로 금기시 한 욕망이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의식이 경비 활동을 소홀이 하는 순간(잠) 탈출해서 제멋대로 나타나는 것이란 것.

이 영화는 인류가 원초적으로 금기시하는 근친, 잔인한 폭력, 억압과 반작용 등이 마구 뒤섞인 느낌이다.

사실 영화 자체가 인간의 꿈꾸기를 다루는 매체라는 이론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그런 영화의 기능을 괴팍하게 극단적으로 몰고 간 셈.

 

 

총평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추천할 만한 영화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의미 있는 영화 같기는 하다.

문명은 일종의 화장술인지도 모른다. 문명에 감추어진 민낯이 그렇게 쉽게 직시할 만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화장을 지운 민낯이 보기 불편할지 모른다. 이 영화는 민낯 같은 영화다. 아니, 오버하면 심지어 피부까지 벗겨내고 골격을 보여주는 영화다.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한 발짝 물러나는 건 눈이란 감각 외에 다른 감각을 동원하기 위해서란다.

이 영화를 잘 보기 위해서는 다른 감각이 필요할지도.

 

 

 

 
송곳니
높은 담장으로 둘러 쌓인, 넒은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도시 근교 한 저택에 아이들 세 명을 세상과 완전히 단절시킨 채 양육하는 부모가 있다. 그들은 바깥 세상과는 철저히 단절되어 있으며 유일하게 아버지만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성적인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가끔 회사 경비인 크리스티나를 들이고, 마당에 나타난 고양이는 무서운 침입자로 교육시킨다. 이들의 등장과 자그마한 틈새 사이로 순종적이기만 했던 큰딸은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송곳니가 빠져야만 어른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아버지.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가던 큰딸은 충격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평점
7.3 (2012.01.05 개봉)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크리스토스 스테지오글로, 아겔리키 파푸리아, 마리 초니, 안나 칼라이치도, 미셸 밸리, 흐리스토스 파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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