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기시감을 호소하는 영화팬이 많다. 바로 <트루먼쇼>와의 유사성. 감독의 의도는 아니겠으나 영화 타이틀부터 범상치 않다. 바로 <프리 가이>. 감이 오는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 구절이 있잖은가. 진리(true)가 결국 자유(free)가 된 거겠지. 지나친 견강부회는 아닐 듯 싶다. 왜냐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두 영화 사이의 유사성이 너무 많다.
'프리 가이'가(free guy)된 '트루 맨'(true man)?
가이가 사는 세상은 말 그대로 자유로운 세상(free city)이다. 그러나 그 자유는 플레이어들만의 것. 가이 같은 논플레이어 캐릭터(NPC)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그들은 플레이어들의 구미에 맞게 디자인된 소모품일 뿐이다. 그마저 그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어느날 문득 플레이어들만이 착용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써보게 된 가이는 비로소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그에게 다른 플레이들처럼 슈퍼 파워가 장착된 셈.
선글라스라는 '메타포'를 착용하게 된 가이
가이에게 이런 진실을 깨닫게 해준 천사는 다름 아닌 여주인공 밀리다. 그녀로 인해 '모솔'로 설정된 가이에게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가이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동료 NPC들은 한없이 평면적인 캐릭터들이다. 커피숍의 바리스타는 카푸치노를 만들 줄 모르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이가 어느 순간 카푸치노를 주문하자 어리둥절해 한다 "만날 먹던 아메리카노를 냅두고 왜 일탈하노?" 가이의 갑작스런 변화에 그녀는 적응하지 못한다.
NPC에게는 사소한 일탈도 용납 못하는 가상 현실
자신이 게임 속의 캐릭터라는 사실도 모른 채 선글라스를 착용한 덕에 슈퍼맨이 된 가이는 그러나 자신이 만들어진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방황한다. 그의 단짝 버디를 찾아가서 진실을 얘기하려 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고. 하지만 이 장면에서 버디는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현실이라 믿는 세상이 모두 가짜라 해도 우리가 너를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의 마음만은 진짜가 아니겠느냐고.
"바로 여기, 바로 지금 이 순간은 진짜야. 사랑하는 사람을 돕는 사람보다 진짜가 어딨어?"
- 버디의 말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장자가 나비 꿈을 꾸는 것인가. 나비가 장자 꿈을 꾸는 것인가?
영화는 가이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프리 라이프'로 전근(?)가는 걸로 끝난다. 그가 사랑하는 밀리와 어떻게든 연결되리라는 관객의 기대와 달리 밀리는 엉뚱한 녀석(키스)과 연결되고, 가이는 그냥 새로운 세상에서 단짝 버디와 만족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좀 밋밋할 수도 있다. 이 점이 선배 <트루먼쇼>의 진지함에 못미친다는 평을 듣는 이유겠지.
트루먼쇼와 달리 다소 산만한 엔딩
가이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때 자기와 똑같이 생긴, 그러나 파워가 업글 된 근육맨 듀드와 싸우는 장면은 그야말로 자기와의 싸움으로 봐도 무방할 듯. 어떻든 가이는 자기와의 싸움을 승리로 장식한다.
이 영화는 자아를 찾아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가이가 자신이 게임 캐릭터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게 그 지점이죠.
사실 동물이나 게임 캐릭터는 자아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인간만이 자기가 누구인지 알 수 있죠.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유용한 작업이 '자기'와 '자기가 가진 것'을 구별하기입니다.
'내가 가진 것'은 '나'가 아닙니다.
예컨대 이 포스팅을 통해 보고 있는 당신의 휴대폰은 당연히 당신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입고 있는 옷도 당신이 아니죠.
당신의 이름도 당신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그냥 당신이 가진 것(what you have)이에요. 당신(what you are)이 아닙니다.
심지어 당신의 경력이나 과거의 경험, 기억 등도 이런 식으로 따져들어가면 전부 당신이 '가진 것'에 불과해져요.
그럼 뭐가 남을까요?
그걸 깨달으면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답니다.
가이가 프리 가이(free guy)가 된 것처럼요.
아래 글은 챗GPT 녀석한테 두 영화를 비교해 보라고 했더니 줄줄 읊은 내용이다.
보험약관 같이 딱딱한 내용이라 잔글씨로 넣었다 :)
현실 vs. 픽션: 두 영화 모두 실제라고 믿는 구조화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의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는 24시간 365일 리얼리티 쇼의 무명 스타이고, 프리 가이에서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비디오 게임의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로 자아인식을 갖게 된다.
제어: 두 영화 모두 등장인물들의 삶은 외부의 힘에 의해 통제된다.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의 전체 인생은 쇼의 감독인 크리스토프 (에드 해리스)에 의해 조정되는 반면, 프리 가이에서 가이의 행동은 게임의 코드에 의해 결정된다.
자유의 추구: 두 영화의 중심 주제는 주인공의 자유에 대한 탐구와 그들이 갇혀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다. 트루먼은 자신의 TV 프로그램의 한계를 벗어나 현실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반면, 가이는 자신의 프로그래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메타 해설: 두 영화 모두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메타 해설을 제공합니다. "트루먼 쇼"는 리얼리티 TV와 그것에 대한 대중의 집착을 풍자하는 반면, "프리 가이"는 비디오 게임 문화와 그것이 우리의 현실 인식을 형성하는 방식을 겨냥한다.
유머: 두 영화 모두 더 깊은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유머를 사용하는 코미디이다. "트루먼 쇼"는 어두운 풍자와 유머의 순간들의 균형을 맞추는 반면, "프리 가이"는 비디오 게임 트로피에서 재미를 유발하는 가벼운 액션으로 가득 찬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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