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시이 유야
출연: 마츠다 류헤이, 미야자기 아오이, 오다기리 죠
개봉: 2014년
분량: 133분
장르: 드라마
잠깐 요약
겐부 출판사 사전 편집부. 사진 편집부 직원 아라키(코바야시 카오루)가 그만두려 하자 후임을 물색한다. 밥먹으면서도 책을 보는 오타쿠 기질의 마지메 미츠야(마츠다 류헤이)가 물망에 오르고 그가 사전 편집부로 스카웃된다. 사전 편집부에서는 현대어를 모토로 한 사전 ‘대도해’를 출간하기로 하고 거대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데. 장장 15년에 걸친 사전 편찬 작업이 바야흐로 시작된다.
영화의 포인트
'오른쪽'
영화의 초입부에 편집부 부장이 마지메에게 ‘오른쪽’을 정의해 보라고 시킨다. 오른쪽이란 말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그 말을 모르는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마지메는 “사쪽을 바라보고 섰을 때 북쪽에 해당하는 쪽이 오른쪽”이라고 설명한다. 영화에 나오는 각 사전마다 오른쪽을 정의하는 노하우가 있는데 그 설명 하나하나가 재밌다. “시계의 문자판을 보고 섰을 때 1시부터 5시까지가 오른쪽”이란 설명도 있고, “이 사전을 펼쳐서 읽을 때 짝수 페이지가 있는 쪽”이란 설명도 있다. 네이버 사전에는 “북쪽을 향하였을 때의 동쪽과 같은 쪽”이라고 돼 있다. 필자는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걍 왼쪽의 반대라고 대답할 거 같다.
겐부 출판사
책을 안 보는 요즘 겐부 출판사 같은 고풍스런 출판사의 풍경이 오히려 이채롭다. 그들은 일일이 종이에 글을 적고 확인하고 수정한다. 물론 시대 배경이 95년이라 아직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다. 이젠 책이란 귀한 물건이 돼 가고 종이책은 골동품이 될지도 모를 지경이다. LP판이 돌연 복귀한 것처럼 종이책도 언젠가 그런 대접을 받게 될 날이 올까?
주인공 마지메
<행복한 사전>에는 오다기리 죠라는 유명 배우가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를 이끌어 가는 메인 캐릭터는 오타쿠로 설정된 마지메. 그의 이름은 한국말로는 ‘성실’이 되나 보다. 처음에 성실로 불리는 그가 얼마나 성실하길래 그런 별명으로 불리나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15년에 걸쳐 단어를 수집하고 검사하고 빠뜨린 것 없나 확인하는 작업은 실로 ‘대따(영화에 등장하는 단어임)’ 꼼꼼하고 뭔가 하나를 끝까지 이루려는 집념이 필요한 작업이리라. 그런 그의 성실함이 ‘대도해’라는 거대한 작품을 이뤄냈다.
마지메와 카구야
주인공 마지메는 누구에게나 존대말을 한다. 어딘가 비현실적인 달밤에 첫 등장하는 그의 애인이자 미래의 아내 카구야(미야자키 아오이)는 초면에 그에게 반말을 한다. 그렇게 서로 반말하고 존대하는 사이는 끝까지 이어진다. 다소 비현실적인 연애담답게 마지메는 카구야에게 붓글씨로 쓴 연애편지를 보내고 그로 인해 둘은 연결된다. 카구야의 직업은 일식 요리사.
레트로 감성
일본은 지금도 한국에 비하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거 같다. <행복한 사전>의 배경은 1995년부터 2010년 까지다. 그래서 그런지 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 같다. 책에 둘러 싸인 사무실 풍경은 빛바랜 옛날 영화를 보는 거 같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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