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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클럽 포스터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영화 읽어주는 남자 차차예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소마이 신지 감독의 1985년 작 <태풍 클럽>입니다.

사실 80년대 영화라서 보기 어떨까 걱정하면서 보러 갔었는데요. 옛날 영화라는 이질감은 그리 많이 않았어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 현대 문물과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시대 차이를 그렇게 실감하지는 못했네요.

 

그럼 영화로 들어가 볼까요.

 

태풍 클럽 한 장면
'태풍 클럽' 스틸컷

영화는 어느 시골 마을 중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져요. 학교 수영장에서 밤에 불이 꺼진 상태에서 아키라가 혼자 수영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학교 안에는 밤인데도 웬일인지 학생들이 상당수 모여 있는데요. 아마 밤에 학교에 몰래 들어와서 시끄럽게 놀고 있는 모양이에요.

암튼 중학교를 배경으로 미카미와 리에 그리고 아키라 등등이 이 영화의 중심인물이 돼요. 미카미와 리에는 사귀는 듯한데 서로 확실한 감정을 갖고 있어 보이진 않고요.

아키라는 모든 학생들이 만만하게 보지만 그렇다고 그걸 가지고 고민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맘 편한 아이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ikxlPLOnZlE

'태풍 클럽' 예고편

 

잠깐, 학교 수업 시간 중에 수학 선생님의 여친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서 깽판(?) 놓는 장면이 있어요. 그녀는 수학 선생님이 자신의 딸과 서둘러 결혼하지 않는다며 수업시간에 찾아와 행패를 부립니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요.

 

여튼 이런 다양한 학생들 속에서 수업 시간에 땡땡이치고 놀러나가는 애들도 있고, 연애 비슷하게 하는 애들도 있고,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둥의 그 나잇대 아이들의 호기심과 일상사가 재미있게 펼쳐지는데요. 드디어 영화 제목처럼 태풍이 상륙하기 시작해요.

 

태풍 클럽 한 장면
'태풍 클럽' 스틸컷

사실 영화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등등 이렇게 자막이 나오면서 마치 태풍 일기 예보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병치해서 보여주는 듯한 연출을 합니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덮치면서 아이들은 수업을 멈추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몇몇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지 않고 버티다가 학교에 고립이 돼요.

어른들이 전혀 없는 학교에 갇힌 아이들은 저마다의 충동과 호기심과 에너지 발산 등이 맞물려 한바탕 태풍 같은 춤바람에 휘몰립니다. 이게 좋은 것 만은 아닌 게 수학 선생님의 해명을 듣겠다며 집에 안 돌아가고 버티던 여학생 하나는 양아치 같은 남학생에 의해 거의 성폭력에 가까운 고통을 겪기도 해요.

하지만 고립되어 있는 동안 이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평온을 찾습니다. 말하자면 엄청나게 위태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서로 갇혀 있는 동병상련이기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휴전 상태를 유지하는 듯해요.

“고민하면 뭐 하나 같이 놀자” 입니다.

 

태풍 클럽 한 장면
'태풍 클럽' 스틸컷

한편 미카미의 여친 리에는 학교에 오지 않고 와중에 가출을 해서 도쿄로 튀어요. 도쿄에서 대학생 남자와 조건 만남 비슷한 걸 하지만, 이 역시 위태로워 보이는 와중에 특별한 사고 없이 무사히 빠져나오게 돼요.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는 태풍이 물러나고 잠잠해진 아침 무렵에 미카미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어떤 ‘행위’를 결심합니다. 그 행위가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서 스크롤을 내려 넘어가주시고요.

여기서 확인하고 싶은 분은 아래 단락을 참고하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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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클럽 台風クラブ, 1985

 

장르 | 드라마

국가 | 일본

상영시간 | 1시간 55분

등급 | 15세

감독 | 소마이 신지

 

여튼 미카미는 모든 걸 갑자기 통달했다는 듯이 비장한 결심 끝에 학교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는데요. 다행히 태풍과 같이 온 폭우가 운동장에 물웅덩이를 만들어주는 바람에 무사할 수 있었네요.

영화의 엔딩은 공교롭게도 영화의 오프닝에 나왔던 아키라와 가출했다가 되돌아온 리에가 학교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뒷모습이에요.

 

암튼 질풍노도기라고도 불리는 사춘기 아이들의 위태로우면서 격렬한 몸부림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위태로움이 결국 어떤 큰 사고나 불상사로는 이어지지 않아요.

암튼 위태롭고 때론 혐오스럽지만 결국 평온과 일상을 되찾는 아이들의 성장기였다고 봅니다. 감독의 그런 시선이 느껴져요.

결국은 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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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클럽(1985) - 왓챠피디아

평온하던 동네에 거대한 태풍이 몰려온다. 거친 비바람이 부는 어느 밤, 학교에 남은 학생들은 억눌렸던 본성을 서서히 분출한다. 소녀들이 키스하고 소년은 짝사랑했던 소녀에게 마음을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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