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영화의 요약과 기본 정보
루비는 어부의 딸이다. 루비의 가족은 모두 어업에 종사한다. 그런데 루비를 제외한 모두가 청각장애인이다. 엄마, 아빠, 오빠가 다.
루비는 노래를 잘한다. 그래서 학교 음악 선생님이 음대 진학을 추천한다. 하지만 루비는 가족들을 돌봐야한다.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어업을 할 수 없는 그들은 루비가 꼭 필요하다.
음대 지원을 위해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게 된 루비는 고기를 잡다가 해경의 경고 신호를 무시한 일로 생업을 제한받게 된 가족을 돌봐야 한다.
가족 때문에 루비의 미래가 지장받게 된 셈. 루비는 고뇌한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신이 없으면 가족은 생계를 위협받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들을 위해 루비 자신의 인생을 희생할 수는 없다. 루비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코다 Coda, 2021
장르 | 드라마, 음악
국가 |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닝타임 | 1시간 51분
감독 | 션 헤이더
출연 | 에밀리아 존스(루비), 말리 매트린(엄마), 트로이 코처(아빠), 다니엘 듀런트(레오), 에우헤니오 데르베스(음악선생님)
영화의 특징
요란한 수어
루비를 제외한 가족이 청각장애인이라 수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러니 영화가 정적으로 흐를 여지가 있다. 수어를 하는 동안은 사운드가 사라지니.
영화란 감정선이 생명인데 소리가 없으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수어를 상당히 큰 동작으로 요란하게 한다. 발을 구르거나 손뼉을 치기도 하면서.
게다가 이들은 거친 바다 사람들. 그런 그들의 특성과 맞물려 수어라는 정적인 언어가 오히려 영화를 보는 색다른 맛으로 다가오게끔 한다.
농인과 가수라는 아이러니
루비의 가족은 모두 농인이지만 루비만이 말하고 들을 수 있다.
한데 그냥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넘사벽 보컬 실력을 갖춘 것.
루비가 다른 가족 처럼 아예 농인이든가 일반인이라 해도 그런 노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애초 영화의 컨셉은 성립하지 않았겠지.
천상의 목소리를 그 많은 사람들 중 유일하게 부모님만이 듣지 못한다. 관객들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루비의 노래를 지켜보는데 루비의 부모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열광하는 관객의 표정만이 보인다.
루비의 부모는 모두가 열광하는 딸의 노래를 오직 자신들만 이해할 수 없다.
두 개의 갈등 축
루비는 가수가 되고 싶다. 하지만 루비의 가족은 공무원의 단속과 감독이라는 문제와 맞물려 어쩔 수 없이 고기를 직접 판매까지 하는 사업을 하려 한다. 이 사업에는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는 루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루비는 어부가 아니라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과 결별하여 노래 연습도 하고 음대도 가고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
이 두 세계관이 충돌하는 것이 영화를 쫄깃하게 만드는 두 갈등의 축.
BOTH SIDES NOW
이 장면 하나를 위해 영화가 시작됐다고 봐도 좋을 장면.
루비가 버클리 음대 입시를 위해 오디션을 하는데 심사위원들 앞에서 노래를 시작한 루비가 이내 관객석에 있는 부모님을 위해 노래와 수어를 동시에 한다.
사실 루비의 노래 실력은 누가 들어도 상당한데다 여기에 수어를 덧붙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마 같은 점수였다면 심사위원들도 이런 루비를 떨어뜨리기 어려웠을 듯.
여기서 나오는 노래가 BOTH SIDES NOW인데 늘 듣던 노래이지만 새삼스럽게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게 됐다.
코다 뜻
Children of Deaf Adults : 청각장애인 부모의 아이.
부모가 말을 못하면 아이가 초기에 말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루비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 아이의 발달에 부모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만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인간은 사회가 키우는 것 같다.
인용하고 싶은 다른 리뷰
청각장애를 가진 가족들과 평생을 생활해온 나로서 음악회에서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박수 치는 모습에 오열을 해버렸다.
표정이 너무 우리 엄마랑 똑같아서 콘서트를 가도, 라이브 영상을 봐도 항상 지루해하시던 우리 엄마는 내가 노래를 흥얼거리기만해도 그렇게 좋아하신다.
음악은 잘 모르시지만 내가 부르는 노래를 제일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
루비 부모님도, 루비도 너무 이해가 가서 나에게 너무나도 리얼리티했던 영화.
- 왓챠피디아 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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