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이콥스키의 아내 포스터

 

안녕하세요 여러분

영화 읽어주는 남자 차차예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개봉 예정작 <차이콥스키의 아내>라는 영화예요.

이 영화는 타이틀처럼 러시아 출신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영화입니다. 2시간 23분 정도 되는 좀 긴 분량이고요.

19세기 러시아의 시대 상황을 다루고 있어요. 차이콥스키가 러시아 사람이니 당연하겠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차이콥스키는 사실 동성애자였습니다.

그로 인해 그가 겪은 심리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 나빴으니까요.

 

암튼 동성애자인 차이콥스키한테 아내가 있었다네요.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면 차이콥스키의 아내 안토니나는 차이콥스키를 처음 본 순간 반해서 결혼을 결심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음악원에 들어가 음악을 배우기도 하고 연애편지 샘플을 보고 열심히 연애편지를 보내기도 해요.

이런 그녀의 정성이 통했는지 차이콥스키는 그녀의 구혼을 받아들여요.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 결혼에 응답합니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는 천성이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결혼하고 얼마 못 가 둘 사이는 금이 가죠.

차이콥스키의 냉대는 극단적으로 흐르기 시작하고 그에 비례해서 그녀의 사랑은 오히려 더 활활 타오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매달리는 그녀가 처음엔 안쓰럽지만 영화 중반부 이후부터는 집착과 광기로 흐르면서 섬뜩하기도 해요.

 

그녀의 집착이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 그럴수록 차이콥스키는 그녀가 더 싫어지겠죠.

차이콥스키는 이혼을 원하고 그녀도 그를 받아들여 이혼하려 하지만 이혼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했대요. 당시는 지금보다 이혼하기가 훨씬 어려웠다고 하네요.

이혼을 위해서 차이콥스키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서류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 그녀는 결국 거부합니다.

그의 명예를 더럽힐 수 없다는 이유이죠.

 

암튼 그녀는 끝까지 차이콥스키의 법적인 아내로 남게돼요.

실제로는 이혼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살았지만 차이콥스키가 죽을 때까지 법적으로는 아내였어요.

 

차이콥스키가 콜레라로 사망하고 나서 그녀는 결국 정신병원 신세를 지다가 사망합니다.

여기서 로댕과 그의 불멸의 연인 까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까미유 클로델도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스승 로댕을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도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하거든요.

 

참고로 이 영화에는 주옥 같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나오지 않아요. 음악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웅웅거리는 파리들, 19세기 러시아 거리의 거지와 광인 등 러시아의 사회상이 사실적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를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한 여인의 가련하면서도 처절한 인생을 두 시간여라는 짧은 시간에 지켜보는 재미는 있겠네요.

 

이상 차차의 영화 읽기였습니다.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의 타티아니의 테마가 간간히 흘러나오고, 안토니나가 조카에게 레슨하던 곡이 사계 중 '10월'이었다는 지적이 있어서 수정합니다. 그밖에 차이콥스키의 동료들이 길거리에서 '백조의 호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만 본격적으로 나오는 음악은 없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