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환 교수 소개
김주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회복탄력성’이란 말을 최초로 쓴 분입니다. ‘resilience’를 그렇게 번역했는데 그전에는 번역이 다 따로 놀다가 김 교수가 ‘회복탄력성’을 주창하고 그 말이 정착됐다고 합니다.
제가 2023년에 가장 잘 한 일이 이 분 강의를 듣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야심경 강의를 서강대 최진석 교수의 강의로 6시간 짜리를 들은 적 있는데 이 분 강의로 20분 짜리 들었을 때 더 잘들어 왔어요. 그렇다고 최 교수가 강의를 더 못한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이 분과 코드가 더 잘 맞는다는 뜻입니다.
김주환 교수는 마음근력을 높이기 위해서 6가지 개념을 씁니다.
용서/ 연민/ 사랑/ 감사/ 수용/ 존중 이 그것입니다.
여기서는 그중에서 저에게 가장 와닿는 ‘수용’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수용
‘수용’의 반대말은 저항이다.
밀치거나 끌어당기는 것은 다 저항이다.
마음(에고)은 끊임없이 저항한다.
수용은 승인하거나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수용(acceptance)과 승인(approval)은 다르다.
수용한다는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뜻이 아니라 저항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진흙탕에 발이 빠졌다면 일단 발을 빼내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발이 진흙탕에 빠진 상황을 인정하고 환영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즐기고 머물라는 말이 아니다.
팩트(이미 벌어진 일)와 싸우지 말라는 것. 싸우지 말고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저항의 예
“왜 나한테만?”, “왜 하필 지금?” “억울하다.” 라고 말하는 대신,
“왜 나한테 일어나면 안 돼?”. “왜 지금이면 안 돼?” 라고 물어야 한다.
“왜 냐야?, 왜 하필 지금?” 이런 생각들이 저항이다.
저항을 내려놓아야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파도 타기
“나를 덮치려는 파도와 싸워 이겨야 돼!”
파도와 싸우려고 힘 꽉 주고 있으면 휩쓸려 가버린다. 현명한 방법은 파도의 흐름을 보고 거기에 나를 맡기는 것이다. 그러면 파도를 탈 수 있다.
'아픔'이 왔을 때 저항하면 '아픔(pain)'에 '고통(suffering)'이 더해진다.
'아픔'이 왔을 때 수용하면 '아픔(pain)'에서 그친다.
저항하지 않고 수용하면 '고통(suffering)'이 사라진다.
오유지족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만족한다. 나는 아는 게 만족 밖에 없다. 다 받아들이니까.
선호하되 집착하지 않는 상태
행복의 조건들(돈, 지위, 명예, 성공, 평판, 외모 등)은
있으면 좋으나 없어도 두렵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착하는 순간 곧 불행의 조건이 된다.
행복의 조건은, 곧 불행의 조건이다.
이미 가진 것을 원하라. Want what you already have!
못 가진 것을 원하면 고통이 온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다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본질은 저항이다. Do you mind if I open the window? 여기서mind는 저항심이다. 그래서 대답은 NO로 해야한다고 문법교실에서 가르치지. Yes로 대답하면 “불편합니다.” 가 되니까.
I don’t mind = I don’t resist = I don’t attach
누가 뭐래든 내 행복은 건드려지지 않는다. 네가 뭐라 그래 봐라. 내 행복이 없어지나.
당신들은 감히 내 행복을 건드릴 수 없어요. 당신들에게 나를 불행하게 할 힘을 주지 않을 거야.
당신들은 나를 불행하게 할 힘이 없어요.
타인이 나를 불행하게 하는 건 내가 그럴 권한을 타인에게 줘서 그렇다.
내 목에 목줄을 매서 그 손잡이를 상대방한테 주는 거다. 줄을 끊어버리는 것이, 그 줄을 내가 잡는 거다.
조건 없이 난 만족하고 행복하다. 어느 누구도 내 행복을 감히 건드릴 수 없다.
나도 내 행복을 건드릴 수 없고 너도 내 행복을 건드릴 수 없다. 그럼 평온해지고 고요해진다.
그리고 이 행복은 지속된다. 조건이 필요없으므로.
김주환 교수는 명상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 ‘마음챙김(mindfulness)’도 좋지 않은 번역이라 합니다. Mindfulness는 빨리어(고대 인도어)‘사띠’를 영어로 번역한 것인데 ‘사띠’란 말은 알아차림(aware)에 가깝다고 합니다. 혹시 명상 관련 책을 읽으실 때 ‘마음챙김’이란 말을 만나면 ’알아차림’으로 바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훨씬 독해가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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