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살인2」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저자: 카르스텐 두세
세계사: 2022년 1월 발행
'명상’과 ‘살인’의 조합이라니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은 범죄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소설이다.
이미 여러 군데서 회자됐고 그 참신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리즈로 나왔는데 3권까지 나왔다.
여기서는 굳이 1권을 제쳐두고 2권을 먼저 소개하려 한다.
2권에는 ‘내면아이’라는 독특한 개념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면 아이
내면아이는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에 기반을 둔 심리학 개념이다.
사람들의 마음엔 누구나 어려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 문제를 떠안은 내면의 아이가 하나씩 존재한다는 가설이다.
참고로 정여울 작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도 주인공 비행사의 내면아이로 보고 있다.
즉 두 인물이 하나라는 해석. https://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45139
내면아이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개념은 아닌듯 하다. 사실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과학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철저하게 검증 가능한 자연과학 보다는
그래서 인문학으로 분류하는 게 맞다.
여튼 내면아이라는 개념은 개인이 믿기 나름이다. 믿으면 그런 게 정말 있는 것도 같고
안 믿으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개념을 믿었을 때는 정말 효과가 있다.
마치 미신이라고 불리는 부적이 의외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내면아이’를 소환했을 때의 효과는 경우에 따라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어렸을 때 씻지 못한 상처를 간직하고 있을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좋다. 어려서 사랑받지 못했다든가 부모의 돌봄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 효과가 아주 좋다.
개략적인 책 소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명상과 살인을 접목하고 있는데 소설의 박진감은 1권이 더 좋다는 평이 많다. 2권은 1권에 비해 약간 독백적으로 가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내면아이라는 독특한 개념 때문에 필자는 2권을 더 좋아한다. 1권도 물론 아주 재밌다. 그리고 참신하다.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특별함이 있다.
「명상 살인」이라는 타이틀 답게 명상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도 나온다. 명상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막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책의 챕터 마다 시작 부분에 잠언에 가까운 명상 어록이 실려있는데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좋은 말도 더러 있다. 그 말들의 출처가 어딘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저자가 직접 쓴 글인지도 알 수 없었다.
저자는 변호사를 하다가 글쓰기를 시작한 독일 작가다. 책의 주인공 또한 변호사이다. 주인공은 돈이면 누구든 변호하는 어쩌면 악을 위해 봉사하는 변호사다. 그의 고객 중 하나인 마피아 두목과의 사달에 휘말리며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빨려들게 된다. 책 제목 답게 물론 그것은 살인 사건이다. 책의 부제는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자신의 내면아이가 살인 사건의 조언자가 된다. 즉 자신의 본래 자아와 내면아이가 파트너를 이루어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얘기.
이 소설은 그냥 대중 소설일 뿐 이 책이 마음 치유에 직접 도움을 주진 않는다. 또 내면아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주진 않는다.
하지만 내면아이라는 개념은 분명 효과가 있다. 어렸을 때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현재의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분은 한 번씩 검색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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