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팬티를 던지는 소녀들
엘비스의 데뷔 무렵.
그의 공연은 무척이나 센세이션 했나 보다.
소녀팬들이 그의 퍼포먼스 앞에서 자지러진다.
급기야 무대로 팬티를 벗어던지는 극성팬도 나오고.
그의 골반을 흔드는 춤에는 말로는 설명 못할 무언가가 있었나 보다.
흑인의 소울을 지닌 아이
엘비스는 가정 형편상 흑인 타운에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백인이지만 그의 영혼은 흑인에 가까웠던 듯.
음악만 들으면 백인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듯하다.
록큰롤이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의 결합에서 탄생했다면 엘비스는 록큰롤의 창시자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톰 파커라는 인물
엘비스와는 20년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다.
아버지 뻘.
네덜란드 이민이라는데 죽을 때까지 시민권이 없었다고 한다.
불법 체류자였던 셈.
그런 주제에 그 정도 위치에 올랐고 정관계 인사들과도 친밀했다.
여권이 없다 보니 해외로 나갈 수 없었고 그래서 엘비스의 해외 진출 꿈을 포기하게 한다.
흑백 분리 정책
엘비스 데뷔 당시엔 흑백 분리 주의가 엄격했던 듯.
흑인과 백인이 단순히 따로 거주하면서 생활권역을 분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백인이 흑인 흉내를 낸다든가, 흑인이 백인 행세를 하는 것도 금지됐던 모양이다.
엘비스가 유명한 골반 흔들기 춤을 시전하자 미국은 난리가 난다.
흑인은 그런 춤을 춰도 백인은 그런 춤을 추면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
심지어 저질 춤을 췄다는 이유로 엘비스는 기소당할 위기에까지 처한다.
음악이 주가 되지 않는 영화
엘비스라는 록큰롤의 ‘고트’를 다루는 영화임에도 이 영화는 그의 주옥같은 음악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인상이 든다.
그의 히트곡들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으며 얼마큼 파장을 일으켰는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대신 엘비스라는 인물이 어떻게 미국과 세계를 제패했으며 어떻게 추락했는지를 그의 매니저 톰 파커와의 관계 속에서 착근해 나간다.
마틴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
영화 속에는 암살당한 두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마틴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
둘 다 미국 흑인 인권에 민감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죽음에 엘비스는 유독 충격을 받는다.
그는 아무 생각 없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민감한 청년이었던 듯.
반면 매니저 톰 파커는 가수가 정치나 종교에 관심 갖는 건 독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관심을 끊어내려 한다.
영화의 결말부
영화의 결말부에는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죽기 얼마 전 공연하는 모습이 나온다.
거기서 Unchained Melody를 열창하는 그의 모습에는 스타의 당당함이나 거만함 같은 건 없다.
죽기 얼마 전 모습이란 걸 알고 봐서 그런지 너무 불쌍하고 가엾단 생각만 들었다.
작은 불빛이 꺼져가는 엔딩이 인상적이었다.
엘비스와 톰 파커의 관계
요즘 유행하는 ‘가스라이팅’이 딱 적합한 말인 듯.
해외로 나갈 수 없는 톰은 엘비스에게 끊임없이 안전 문제를 상기시키면서 외국에서라면 팬들의 등쌀에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가스라이팅’ 한다.
안그래도 마틴 루터 킹과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에 꽂혀 있던 엘비스는 외국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결국 톰 파커의 ‘재주 부리는 곰’으로 돌아온다.
결국 재주는 엘비스가 부리고 톰이 배불러지는 관계.
하지만 엘비스를 세상에 내놓은 게 톰이고 그들의 관계가 계약에 의해 이뤄진 건 분명한 만큼, 악랄한 건 맞지만 톰만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도 없을 듯하다.
한 마디로 둘은 공생 관계.
- 평점
- 8.7 (2022.07.13 개봉)
- 감독
- 바즈 루어만
- 출연
- 오스틴 버틀러, 톰 행크스, 올리비아 더용, 켈빈 해리슨 주니어, 데이비드 웬햄, 나타샤 바셋, 리차드 록스버그, 코디 스밋 맥피, 데이커 몽고메리
'영화 > 트루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뮌헨> 다니엘 크레이그: '모사드'와 '검은 9월단' | 기본 정보와 포인트 (4) | 2023.12.28 |
---|---|
영화 <히든 피겨스> "모든 나사(NASA) 직원의 소변 색은 같다." (91) | 2023.09.29 |
영화 <머니볼> 브래드 피트: 줄거리와 리뷰, 해석 (49) | 2023.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