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군천 마을 해녀들은 공장 폐수로 조업이 어려워지자 밀수에 뛰어든다. 그러나 관세원들과의 실랑이 과정에서 진숙(염정아)의 아빠와 남동생이 목숨을 잃고 와중에 춘자(김혜수)는 마을을 빠져나간다. 몇 년 후, 서울에서 밀수로 재미보던 춘자는 업계 왕초 권상사(조인성)에게 걸려 위기에 처하는데. 군천을 미끼로 빠져나온다. 군천 밀수의 이권을 주겠다는 것. 몇 년 만에 군천에 내려온 춘자는 똘마니에 불과하던 장도리(박정민)가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전국구 왕초인 권상사와 연결시켜주는데.
밀수 Smugglers, 2021
장르 | 범죄
러닝타임 | 129분
감독 | 류승완
출연 | 김혜수, 조인성, 박정민, 염정아, 김종수, 고민시 등
영화의 포인트
앵앵거리는 김혜수
배우라면 발성에 대해서 들어봤을 텐데 김혜수는 예전 보다 더 앵앵거린다. 대개 배우는 두 부류로 나뉜다. 미모를 위해 연기를 포기하거나 연기를 위해 미모를 포기하거나. 김혜수는 전자에 가까운 거 같다. 그것은 물론 각자의 선택이고 어느 쪽이건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면 된다.
살이 찐 건지 찌운 건지 알 수 없는 박정민
박정민은 좀 더 후덕해졌다. 배역을 위해 살을 찌운 건지 자기 관리에 실패한 건지 알 수 없다. 그가 맡은 배역은 굳이 후덕해야 할 이유는 없는 거 같다. 그렇다면 자기 관리에 실패한 것인가. 박정민이 맡은 배역 ‘장도리’는 그렇게 아름다워야 할 이유도 없다. 좀 살이 찌고 추해져도 상관없다.
‘가위’에 이어 ‘장도리’를 든 박정민
박정민은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에게 쫓기면서 자해 위협을 한다. 그 때 그가 손에 든 건 가위. 공교롭게도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올드보이>에서도 가위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오대수가 이우진 앞에서 자기 혀를 자르는 데 사용된 것. <올드보이>에서 사용된 중요한 소도구 중 하나인 장도리도 이 영화에서 다시 등장한다. 박정민이 맡은 역의 별칭이 아예 장도리인 것. 그것에 어떤 연관성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 자잘한 포인트는 될 듯.
염정아 대 김혜수
두 배우는 나잇대도 비슷하고 늘씬한 미모의 소유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극 중에서 둘은 극과 극의 성격으로 나오지만 염정아가 맡은 '진숙'은 바닷마을 해녀 출신으로 어선을 운항하는 선장의 딸이다. 동료 해녀들의 큰 언니 역할도 하면서. 김혜수가 맡은 ‘춘자’는 식모 출신으로 다른 마을에서 굴러들어 온 잡초 같은 인생. 염정아가 인생의 쓴맛과 비극성을 상징한다면 김혜수는 인생의 단맛과 희극성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개연성 약한 캐릭터
관세 공무원 장춘은 인자한 아버지의 인상으로 첫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모든 악의 근원이었고 장도리와 더불어 영화의 메인 빌런. 악의 화신이라는 점에서 장도리와 쌍벽을 이루지만 근본 없이 떠돌던 장도리와 달리 장춘은 신분이 보장된 엄연한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악행은 좀 개연성이 떨어져 보인다. 돈 3억에 눈이 뒤집혀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다 죽인다는 설정인데 그러기엔 그의 전사가 좀 부족해 보인다. 그에게 ‘괴물성’과 연관된 지표를 사전에 좀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무게감 없는 조인성
조인성은 전국구 밀수범 ‘권상사’역이지만 지역구 스타 장도리만큼 인상적이지 않다. 게다가 초반에 김혜수를 면도칼로 위협하는 악랄함과 달리 후반부엔 김혜수를 지키려는 순정도 보인다. 전혀 안 어울린다. 결말부에서는 쿠키 영상처럼 김혜수와 연결되는 듯한 마무리를 보여주는데 되레 김혜수와 염정아의 ‘워맨스’로 틀었다면 좀 더 인상적일지라도 관객을 놓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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