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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포스터

 

안녕하세요 오메가 여러분. 영화 캐릭터 JS예요.

오늘 살펴볼 영화는 아니쉬 채겐티 감독의 2020년 작 <런>입니다.

그럼 영화로 바로 들어가볼까요?

 

런 한 장면
'런'

 

엄마가 더이상 엄마가 아닐 때 사는 곳은 지옥이 된다

 

영화는 다이앤이 아이를 낳는 장면에서 시작해요. 아이는 조산아로 보입니다.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겠네요.

 

영화는 수 년 후의 장면으로 점프해요. 아이는 클로이. 심각한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여자아이입니다. 하바신 마비에 천식에 당뇨에 아직 고교생 또래인 그녀는 그러나 밝은 인상이에요. 과학에 관심이 많고 대학 진학을 앞둔 평범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교생이 아니에요. 엄마가 홈스쿨링을 시키거든요. 엄마가 고교 과정까지 가르칠 정도의 지적 수준이 있는 거죠. 클로이는 상당히 영리해 보여요.

 

그러다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사건을 목격합니다. 클로이가 늘 복용하던 약에 의문을 품게 된 거예요. 클로이는 자기가 복용하던 약의 정체를 알기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지만 번번이 장벽에 부딪쳐요. 장애인인 클로이는 뭐 하나 알아내려해도 엄마 도움 없이는 힘든 거죠. 하지만 엄마가 줘왔던 약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됐으니 엄마의 도움없이 혼자 알아내야 하는 거죠.

 

그 약이 자기가 알던 약이 아니란 사실을 발견합니다. 과연 무슨 약일까요?

클로이는 거의 대부분을 집안에서 지내는데 유일하게 외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가끔 엄마랑 영화를 보러가는 게 그것이죠. 엄마와 영화를 보러 간 클로이는 적당히 핑계를 대고 근처의 약국을 찾아가요. 약국에서 클로이는 자기가 먹던 약이 사람이 아닌 강아지 용이고 그 약을 복용하면 근육 마비가 온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집에 온 클로이. 이제 엄마는 더이상 엄마가 아니에요. 클로이는 좁은 집에 갇힌 꼴이 됩니다. 일상을 함께해 온 엄마가 더이상 엄마가 아니게 되자, 클로이의 환경은 지옥으로 돌변해요. 모든 것이 장애물입니다. 그녀는 엄마의 도움없이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거든요.

 

하지만 다행히 클로이는 매우 영리해요. 온갖 과학 지식을 동원해서 갇힌 방에서 나와서 집을 탈출하죠. 아마 엄마 없이 외출하는 일은 그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일 거예요.

 

위태롭기 짝이 없는 산길을 혼자 나서게 된 클로이. 하지만 다행히도 늘 클로이에게 다정했던 집배원을 만나게 되요. 그는 클로이에게 동정적입니다. 하지만 재수없게도 외출했다 돌아온 엄마와 마주치게 돼요. 엄마는 클로이가 상태가 안 좋다며 그 애의 말을 믿지 말라고 말하지만 집배원은 클로이가 엄마에게 학대받았다고 주장한다며 거절합니다.

 

이때 엄마는 깜짝 놀랄 일을 저질러요. 집배원은 엄마의 일격을 맞고 쓰러지고 클로이는 다시 집으로 붙잡혀 들어옵니다.

 

진실의 공간

 

여기까지가 영화의 1부 격이고 이제 2부가 시작되요. 

클로이는 집안 어딘가에 갇혀 있고 온갖 잡동사니 속에서 진실을 알게 됩니다. 자기가 다이앤의 친자식이 아니란 사실. 원래 클로이는 걸을 수 있는 아이였고, 건강한 아이였다는 사실. 엄마가 의도적으로 클로이를 장애인을 만들고 온갖 질병을 안겨줬다는 사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합격증을 숨겨뒀다는 충격적 사실 등.

 

이제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 자신을 위협하는 맹수 같은 존재입니다.

 

 

엄마를 미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클로이는 영화상에서 모든 장애물을 헤쳐나갈 정도로 영리하고 인성도 좋아 보여요.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라면 어려웠을 거예요. 왜나면 클로이는 어려서부터 장애로 인해 홈스쿨링을 받았고, 그녀가 관계를 맺은 인물은 다이앤이 거의 유일해 보이거든요. 아이의 사회성은 자라면서 접촉하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가 학교도 나가지 못하고 식구라고는 정신이상자인 엄마 밖에 없었다면 현실의 클로이는 십중팔구 아주 우중충한 성격에 자기 의사 표시도 제대로 못하는 관계 장애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클로이를 성격장애나 이상 심리의 소유자로 묘사하는 대신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묘사해요. 대신 그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고 매우 영리합니다. 

 

현실 세계였으면 신체 장애보다는 심리 장애였을 것을 거꾸로 보여준 것이겠죠.

사실 우리에게 엄마는 가장 좋은 엄마가 아니라 내 세계의 유일한 엄마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어머니 상과는 다른 아주 이상한 엄마도 많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경우에 따라선 상상을 초월하기도 하죠.

 

아마 이 영화는 그런 상황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일 거예요.

엄마를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자격 없는 엄마도 많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SeB3SRrIASw

 

 

런 Run, 2020

 

장르 | 미스터리/스릴러

국가 | 미국, 캐나다

상영시간 | 1시간 30분

등급 | 15세

감독 | 아니쉬 채겐티

출연 | 사라 폴슨, 키에라 앨런 외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OVPlK1

 

런(2020) - 왓챠피디아

가장 안전했던 그곳이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된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외딴 집에서 엄마와 함께 살며 일상을 보내는 ‘클로이’. 딸을 사랑으로 돌보는 엄마 덕분에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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