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와 요약
민영과 정희는 고교 기숙사 룸메이자 단짝이다. 수산나와 함께 삼행시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민영은 대학에 진학했으나 정희는 진학을 포기하고 테니스 클럽에서 알바를 한다.
테니스 클럽에서 잘린 정희는 오랜만에 민영과 연락이 닿아 민영이 머무는 서울에 방문하게 된다. 민영의 오빠집에 잠시 머물게 된 민영을 찾아간 정희는 고교 때와 달리 학교 성적 정정 문제에만 매달린 민영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성적표의 김민영 Kim Min-young of the Report Card, 2021
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 97분
감독 | 이재은, 임지선
출연 | 김주아(정희), 윤아정(민영)
영화의 포인트
무표정
영화의 초반엔 인물들이 표정이 없다. 스냅 사진 처럼 정면을 응시하면서 무표정한 인물들이 펼쳐진다. 어떤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영화 속 인물들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마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려는 거. 아니면 지나치게 잘 빠져 보이려는 걸 경계하려는 의도. 어떨 땐 프로가 아마추어처럼 보이길 바랄 때가 있다.
느려터짐
진행이 매우 느리다. 특히 정희의 동작이 매우 굼뜨다. 보다보면 좀 답답할 수도.
뜬금포
초반에 수능장에 왠 할머니가 떡하니 앉아 있다. 최고령 응시생을 묘사한 거 같다. 하지만 몇 십만 응시생 중 단 하나인 최고령 응시생을 보여주는 게 뜬금없다.
후반부에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라는 시트콤에 등장했던 영삼이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의도는 이해하지만 하필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영삼이를 채용하다니…
후반부에 불쑥 찾아온 옆집 여자도 뜬금없다. 어딘가 홍상수 영화를 연상시킨다.
성적 정정을 원하는 민영
민영은 간호학과 학생이다. 1학기 모 과목 성적이 맘에 안들었는지 교수한테 성적 정정 메일을 보낸 상태. 하필 정희가 오랜만에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 이 일이 벌어진다. 민영이 이 일에 매달리느라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에게 소홀하다. 안 그래도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정희와 대학생이 된 민영은 이미 ‘신분’이 다른 상태. 정희는 투명인간 취급받는 게 서운하다.
김민영의 성적표
민영이는 한국인 스러움을 싫어한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 전형적인 한국인이라며.
한편 자기가 가장 흔한 성인 김 씨이고 이름도 평범하다는 말을 한다. 어쩌면 민영은 스스로 한국인임을 경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도 모르겠다.
1. 민영은 부당한 방법으로 성적을 정정하려 한다. 교수에게 뭔가 아부성 메일을 보내서 성적을 올리려는 것.
2. 정희는 성적 정정에 몰두한 민영에게 '김민영의 성적표'라는 메모를 남기고 떠나는데 내용이 이렇다.
경제력| A+
패션과 감각| A
사회성| B+
인간관계| D
베품| C-
마음과 행동| A
한국인의 삶| F
정희
정희는 민영에 비하면 ‘표준’에서 한참 멀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데 그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는 그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냥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모호한 말로 진학하지 않음을 설명한다.
민영은 그런 그의 독창성이 부럽다는 말을 했다. 민영이 ‘표준’에 가깝다면 정희는 매우 유별난 셈.
인상적인 장면
민영과 정희가 비오는 날 물안경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나온다.
뭔가 화사한 연출을 원했던 듯 비오는 날인데 해가 쨍쨍하다. 그래서 첨에 비오는 날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암튼 이 장면이 가장 기이하고 아름답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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