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줄거리

 

제페토 영감은 어린 카를로를 끔찍하게 아낀다. 그러나 어느날 폭격으로 아들을 잃는다. 실의에 빠져 앞가림도 못하던 제페토는 카를로가 좋아했던 솔방울에서 피어난 소나무로 피노키오를 만든다.

피노키오는 제멋대로다. 성당에서 사람들의 눈에 띈 피노키오는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주문을 받는다. 학교 가기로 한 첫날 피노키오는 원숭이와 극단 단장의 꾐에 빠져 극단 단원이 된다.

 

원작과 달리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전쟁 상황의 아이러니와 모순이 나오고 무솔리니를 희화하는 표현도 나온다.

 

 

제페토의 아들 카를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중

피노키오가 탄생하기 까지

 

디즈니 피노키오와 비교해서 피노키오가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가 길다. 제페토에게는 카를로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끼고 사랑한다. 2차대전의 폭격으로 아들을 잃은 제페토는 술에 의지해 살다가 술김에 피노키오를 완성한다.

제페토는 마을 성당에 예수상을 납품하고 동네 사람들의 신망을 잃지않을 만큼 인성이나 실력이나 모자란 게 없었지만 술김에 만든 피노키오는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피노키오의 재료가 된 소나무(Pine)에서 피노키오란 이름이 나왔는데 디즈니 피노키오와 달리 이름을 지어주는 건 제페토 본인이 아니라 푸른 요정.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어린왕자와 델 토로의 피노키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중

어린왕자와 비교

 

어린 피노키오는 종종 어린왕자와 비교된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소행성을 거치는데 거기서 어린 왕자들은 어른들의 이상한 모습에 실망하곤 한다.

 

어린왕자가 실망한 어른들의 모습처럼 피노키오를 둘러싼 어른의 모습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그를 만들었으나 친아들만큼은 사랑하지 않고, 기분에 따라 막말을 하기도하는 아빠 제페토

둘째, 피노키오를 이용해서 돈 벌 궁리에 혈안이 된 극단 단장. 숫자에 매우 밝다.

셋째, 제멋대로인 피노키오를 학교에 보내고 전쟁 캠프에 참가하도록 하는 군인. 규율 담당이다.

 

이들 세 부류와 씨름하는 피노키오는 모든 어린이들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어린이들은 이런 어른들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자아를 찾고 정체성을 발견하고 어른으로 성장해 가니까.

 

코카콜라가 만들어낸 산타 이미지 출처: 코카콜라 코리아

산타클로스와 피노키오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대개 디즈니 각색물이다.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익히 알고 있는 그런 귀여운 캐릭터가 아니다. 심지어 옷도 안 입고 다닌다. 소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고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서 귀뚜라미 세바스찬이 자기 집이랍시며 드나들기도 한다. 디즈니 캐릭터에 단련되어 있다면 이런 델토로의 피노키오가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하지만 원작 피노키오는 델토로의 피노키오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빨간 옷 산타의 이미지도 코카콜라에서 각색해 낸 것임을 알면 허탈할지 모른다. 걍 자본주의 창작실의 산물일 뿐이니까.

 

 

예수상

 

제페토 영감은 단순한 장인이 아니라 마을의 성당에 예수상을 납품하는 마스터이다. 마을 사람들로 부터 신망이 두텁고 실력도 출중하다.

그의 손에 의해 나무 예수상과 나무 피노키오가 탄생했다는 것은 의미 있어 보인다.

피노키오는 예수상을 가리켜서 사람들은 모두 예수상을 좋아하는데 자기는 싫어한다면서 허탈해 한다. 같은 나무 조각인데 어쩜 그렇게 다를 수 있느냐며.

하지만 부활 능력이 있는 피노키오는 극 중반부 이후 예수 빰치게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한다.

 

 

푸른요정의 언니 죽음의 요정(좌) 푸른 요정(우)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중

푸른요정의 언니

 

원작 피노키오와 달리 델토로의 피노키오에는 푸른요정의 언니가 등장한다. 그는 염라대왕 또는 지옥신 하데스 같은 역할을 하는 그로테스크한 인물.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Pinocchio, 2022

 

국가 | 미국

장르 |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 117분

감독 | 기예르모 델토로

출연 | 그레고리 맨(피노키오), 데이빗 브래들리(제페토), 이완 맥그리거(귀뚜라미) 

 

같이 보면 좋은 영화는 <어린 왕자>

 

 

어린왕자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거야” 전 세계가 기다린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온다! 친구하나 없이 엄마(레이첼 맥아담스)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맥켄지 포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를 만나면서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가면서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여행, 모두를 꿈꾸게 하는 가슴 벅찬 모험을 시작한다.

평점

8.3 (2015.12.23 개봉)

감독

마크 오스본

출연

제프 브리지스, 레이첼 맥아담스, 맥켄지 포이, 폴 러드, 제임스 프랭코, 마리옹 꼬띠아르, 베니치오 델 토로, 최덕희, 온영삼, 김연우, 윤세웅, 최하나, 장민혁, 이효제, 뱅상 카셀, 폴 지아마티, 알버트 브룩스, 리키 제바이스, 버드 코트, 라일리 오스본, 자퀴 반브룩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상세정보▼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목각 인형 피노키오의 마법 같은 모험.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 생명을 불어넣는 강력한 사랑의 힘이 펼쳐진다.

평점

8.8 (2022.11.23 개봉)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마크 구스타프손

출연

이완 맥그리거, 데이비드 브래들리, 그레고리 맨, 크리스토프 왈츠,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핀 울프하드, 론 펄만, 번 고먼, 존 터투로, 팀 블레이크 넬슨, 톰 케니, 프란체스카 판티, 리오 맨지니, 피터 아르페셀라